2026년 8월 31일 월요일 13:50
'일반 개미는 모르게'…디지털X, 미래에셋 인수 당일 상장 코인 'VIP 밀실 이벤트'
지서윤 기자se8ll@naver.com
수수료 무료화와 깜깜이 보상 이벤트 맞물려…하루 거래대금 70배 폭등 '논란'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X(전 코빗)가 일부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리플유에스디) 비공개 거래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코인의 상장일이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경영권 인수 당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관련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X는 지난 7월 22일 RLUSD의 원화마켓 거래지원을 시작했다.
이 날은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1.73%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전격 인수한 날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후 미래에셋은 총 1,413억 원을 들여 지분을 97.15%까지 늘려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특히 RLUSD는 상장 이후 한 달이 넘는 현재까지 디지털X의 유일한 신규 상장 자산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장 직후 일반 이용자 몰래 특정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이벤트가 치러졌다는 점이다.
디지털X는 홈페이지 일반 공지 없이 일부 VIP 고객에게 개별 연락을 돌려, RLUSD 거래량 비중에 따라 총 3,000만 원 상당의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거래소가 지난 24일부터 단행한 '원화마켓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이 더해지면서 거래량 부풀리기 논란은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수수료 무료화 직전(8월 17~23일) 하루 평균 43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RLUSD 거래대금은 무료화 첫날인 24일 무려 3,019억 원으로 급증했다.
일주일 전 대비 거래대금이 7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수수료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거래량에 비례해 상금을 주는 VIP 이벤트가 동시 작동하면서, 반복 매매를 통한 거래량 과대 부풀리기를 거래소가 사실상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시점과 RLUSD 상장, VIP 이벤트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나 연관성은 현재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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