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0일 일요일 19:38
[31일 코스피 전망] “엔비디아 하루 만에 4.6% 급락”…금리 공포 다시 고개, 코스피 6800선 되찾을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잭슨홀 워시 발언에 美 9월 금리인상 확률 58%로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낙폭과대 반등 여부가 핵심
![[31일 코스피 전망] “엔비디아 하루 만에 4.6% 급락”…금리 공포 다시 고개, 코스피 6800선 되찾을까](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8118492495-847054477.webp)
31일 국내 증시의 출발 환경은 직전 거래일과 크게 달라졌다.
지난 27일 8.7% 폭등했던 엔비디아는 하루 만인 28일 다시 4.6%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자체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 문제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확실하게 내려오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연설 전 35% 안팎에서 57~58% 수준으로 급등했다.
◆ 나스닥 0.52%↓…엔비디아 4.6%·마벨 10.3% 급락
28일 뉴욕증시는 잭슨홀 연설 이후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2%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2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2% 내렸다.
폭락장은 아니었지만 전날 엔비디아 실적을 계기로 강하게 살아났던 기술주 투자심리가 하루 만에 다시 꺾였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이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6% 떨어졌고 마벨테크놀로지는 10.3% 급락했다.
마벨은 실적과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AI 사업의 향후 성장 속도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밀렸다.
특히 미국 반도체 ETF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AI 반도체 전반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미국 반도체주 하락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지난 28일 이미 엔비디아 상승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낙폭과대 매수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다.
◆ 삼성전자 3.38%·SK하이닉스 4.45%↓…외국인이 1.7조 던졌다
지난 28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 1.79% 내린 6788.88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3.38% 떨어진 25만7000원, SK하이닉스는 4.45% 하락한 165만3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585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만 1조2085억원, 삼성전자는 503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도 1·2위 종목을 차지했다.
결국 31일 코스피 반등 여부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 대형주를 사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 하락을 멈추고 외국인 수급까지 돌아선다면 코스피는 다시 6800선을 회복하며 7000선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이 금리인상 우려를 이유로 반도체를 계속 매도하면 지수의 반등 탄력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 미국 2년물 금리 4.35% 급등…성장주에는 부담
31일 시장에서 엔비디아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변수는 미국 국채금리다.
워시 의장의 발언 직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5%까지 뛰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단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는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도체와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한국은행도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린 상황이다.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긴축 방향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닥을 비롯한 고밸류에이션 종목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 달러 다시 강세…금·비트코인도 동반 하락
잭슨홀 연설 이후 자산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바뀌었다.
달러인덱스는 28일 약 0.5% 오른 99.65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 12월물 금 선물은 약 3.2% 급락해 온스당 4515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비트코인도 7만740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불과 하루 전까지 기술주와 금, 비트코인이 동시에 오르며 이른바 ‘화폐가치 희석 거래’가 강하게 나타났지만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자 분위기가 뒤집힌 것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8만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금과 비트코인, 기술주가 동시에 하락했다는 것은 금요일 시장에서 가장 강하게 작용한 재료가 금리였다는 의미다.
31일 국내 시장에서도 가상자산과 성장주보다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 국제유가는 80달러대 유지…물가 우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약 83.50달러, 브렌트유는 89.3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날 소폭 하락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각각 4%, 5% 넘게 떨어졌다.
호르무즈해협 운송 정상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원유 공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역시 최근 상품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유가가 다시 급등한다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켜봐야 한다.
◆ 원·달러 1372.5원…강한 원화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국내 시장에는 긍정적인 변수도 있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강한 수출,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등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주말 사이 미국 달러가 다시 강해졌다는 점은 31일 환율에는 부담이지만 원화가 최근 상당히 강해진 것은 국내 증시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원화 강세가 유지될 경우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줄어 국내 주식 매수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워시 발언 이후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로 다시 이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은 코스피 하단 지지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도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변수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타법인’이 새로운 대형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8조3153억원, 기관은 36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은 8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을 받아내며 코스피의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된다면 미국 기술주 약세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외국인 매도 대 자사주 매입’의 힘겨루기가 이날 반도체 주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 9월 1일 한국 수출 발표…반도체 숫자 다시 확인한다
31일은 월말인 동시에 9월 첫 거래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날 발표되는 한국의 8월 수출로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8월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으며 반도체 수출도 강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8월 전체 수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실적 기대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주가가 엔비디아와 미국 금리 움직임에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 수출 실적이 실제로 강하게 확인된다면 국내 반도체의 펀더멘털을 다시 부각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
31일에는 수출 발표를 하루 앞둔 선취매 움직임이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 6400~7500…변동성은 커진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다시 7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00~7500선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수출 호조가 상승 재료인 반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높은 국채금리, 9월 4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주 후반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국채금리와 달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용이 크게 둔화한다면 워시 발언으로 높아진 금리인상 전망이 다시 낮아지면서 기술주와 반도체에 반등 동력이 생길 수 있다.
◆ 31일 핵심은 다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31일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첫 번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종목은 지난 28일 각각 3.38%, 4.45% 급락했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마저 4.6% 떨어졌지만 국내 반도체주가 이미 먼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 하락보다 저가매수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HBM·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다.
엔비디아의 장기 AI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미국 반도체주가 금리 충격으로 다시 흔들렸다.
31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보다 미국 국채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는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주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등으로 순환매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가 쉬어갈 경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성장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은행·보험 등 금융주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올린 데 이어 미국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성장주에는 악재지만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 수혜 기대를 받을 수 있다.
다섯 번째는 가상자산·금 관련주다.
비트코인은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금 선물도 하루 만에 3% 넘게 급락했다.
최근 강했던 안전자산과 대체자산의 단기 차익실현이 국내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8일 코스피는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6788.88까지 밀렸다.
여기에 주말을 앞둔 미국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으로 엔비디아가 4.6% 떨어지고 나스닥도 0.52% 하락했다.
따라서 31일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 출발보다는 미국 금리 부담을 확인하면서 낙폭과대 반도체에 매수세가 들어오는지를 살피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자사주 매입과 다음 날 예정된 한국 수출 발표는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6800선 회복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31일 코스피의 핵심은 ‘워시발 금리 충격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낙폭과대 반등과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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