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0일 일요일 17:29
스베르방크, BTC·ETH·USDT 담보대출 추진…규제 승인 전제로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러시아 디지털자산 법체계 시행…상품 출시일·대출 조건은 미정 ETH·USDT 담보 인정은 중앙은행 유통 허용 이후…12월 디지털예탁 서비스 목표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대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스베르방크 경영이사회 부회장 아나톨리 포포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 담보대출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테더도 담보 자산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베르방크가 BTC·ETH·USDT를 즉시 대출 담보로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더리움과 테더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해당 자산의 공개 유통을 허용한 이후 담보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상품 출시일과 담보인정비율(LTV), 금리, 청산 기준 등 구체적인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다음달 1일 디지털화폐와 디지털 권리에 관한 새로운 법체계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체 규정을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기보다 관련 연방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와 보관, 중개업무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규제 틀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스베르방크는 새로운 법체계에 맞춰 기존 금융상품을 조정하고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상은 우선 암호화폐 채굴기업과 디지털자산을 보유한 법인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베르방크는 앞서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담보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베르방크는 이미 암호화폐 담보대출을 시험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아 채굴기업 인텔리온데이터(Intelion Data)에 채굴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했으며 대출 규모와 금리, 만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법정화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담보 가격이 급락하면 추가 담보 제공이나 일부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담보가 처분될 위험도 있다.
스베르방크는 암호화폐 거래와 보관을 지원할 지갑 및 디지털예탁 인프라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은 관련 시스템을 오는 12월 1일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원 자산과 이용 대상, 수수료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계획이 시행되면 암호화폐가 러시아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기업대출의 실질적인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사업 범위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허용 자산 선정과 후속 규정, 스베르방크의 위험관리 기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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