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1일 월요일 01:04
[증시] '금리 또 올린다고?'…코스피 장중 3.5% 급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뚝'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9월 금리 인상 우려 확산…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코스닥도 800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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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금리 충격에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36포인트(1.66%) 내린 6,676.5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75.30포인트(2.58%) 급락한 6,613.58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547.76까지 밀렸다. 낙폭은 3.55%에 달했다.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 28일 1.79%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약세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워시 의장의 발언 전 30~40%대에서 발언 이후 50% 후반까지 치솟았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약 57~6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8bp 오른 4.348%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금리는 5bp 상승한 4.72%까지 올랐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57% 급락했고 마이크론도 0.2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떨어졌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는 그대로 국내 증시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3.11%, SK하이닉스는 2.96% 하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삼성전기(-3.38%), SK스퀘어(-2.92%) 등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4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9% 떨어졌으며 현대차도 0.88% 하락했다.
수급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49억원, 기관은 1,5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10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특이한 점은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타법인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 관련 매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하루 1조원 안팎까지 늘었던 기타법인의 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이날 장 초반 순매수액은 88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체가 급락하는 사이 금융주와 일부 비반도체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KB금융은 1.11%, 하나금융지주는 0.59%, 신한지주는 0.36%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26% 오르며 지수 급락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성장주를 피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에 방어력이 있는 금융주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코스닥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4포인트(2.64%) 떨어진 816.27을 나타냈다.
821.67로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805.14까지 밀리며 4%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26일 이후 이어졌던 상승세도 3거래일 만에 꺾였다.
알테오젠은 6.09% 급락했고 이오테크닉스(-4.14%), 주성엔지니어링(-3.73%), 원익IPS(-3.69%), 레인보우로보틱스(-2.85%)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는 소폭 상승했다.
시장 관심은 이제 미국의 추가 경제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경계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추가로 높아지면서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주에 다시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과 물가가 뚜렷하게 둔화할 경우 최근 빠르게 높아진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코스피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움직임, 외국인 수급,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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