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일요일 03:38
로빈후드 CEO “상장사, 제3자의 주식 연계 토큰 발행 막아선 안 돼”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AMC의 토큰 제공 중단 요구 반박…“매각된 주식의 합법적 활용까지 통제 못 해” 1대1 주식 담보 구조지만 의결권 없는 채무증권…투자자 권리 논쟁 확산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가 상장기업이 자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제3자의 토큰화 금융상품 발행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AMC 엔터테인먼트 주식 연계 토큰을 놓고 애덤 아론 AMC CEO와 벌어진 공개 설전에 대한 반박이다.
블라드 테네브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사는 직접 발행한 주식에 부여되는 의결권과 배당 등 주주 권리를 통제할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 넘어간 주식의 합법적인 활용까지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기반으로 별도의 금융회사가 연계 상품을 만드는 경우 원주식 발행사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식 토큰은 AMC가 발행한 주식 자체가 아니라 로빈후드 계열사가 발행한 별도 증권이라는 설명이다.
로빈후드의 AMC 주식 토큰은 기초가 되는 실제 주식으로 1대1 담보되는 구조다. 토큰이 발행되면 이에 상응하는 AMC 주식을 미국 수탁기관이 보관한다는 것이 로빈후드 측 설명이다.
하지만 토큰 자체는 AMC 주식이 아니라 로빈후드 애셋 저지(Robinhood Assets Jersey)가 발행한 채무증권이다. 토큰 보유자의 법적 청구 대상도 AMC가 아닌 토큰 발행사다.
투자자는 토큰을 통해 AMC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손익을 반영받을 수 있다. 배당이 발생하면 기초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토큰에 적용되는 배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배당 효과도 제공된다.
반면 토큰 보유자는 AMC의 공식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는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며 AMC를 상대로 주식에 관한 법적·수익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없다. The Defiant
따라서 ‘1대1 담보’는 토큰 한 개가 법적으로 AMC 주식 한 주와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발행사가 가격 연동과 상환 의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제 주식을 담보로 확보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애덤 아론 AMC CEO는 로빈후드의 AMC 주식 토큰을 사실상 ‘허구의 합성 주식시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애덤 아론 CEO는 AMC가 해당 상품의 발행에 관여하거나 승인한 사실이 없다며 로빈후드에 거래 중단을 요구했다.
로빈후드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증권 전문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토큰이 AMC 주식의 가격을 추종하면서도 실제 주주권을 제공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큰 시장의 수요가 AMC의 공식적인 자본조달과 분리돼 기업의 증자 및 주주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덤 아론 CEO는 특히 미국 기업인 로빈후드가 저지섬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미국 증권법에 등록되지 않은 상품을 제공하는 구조에 문제를 제기했다. 애덤 아론의 공식 입장
로빈후드 주식 토큰은 미국 증권법에 따라 등록된 상품이 아니며 미국 내 투자자와 미국인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유럽 등 허용된 지역의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지만 캐나다와 영국, 스위스 등에서도 판매 제한이 적용된다.
블라드 테네브 CEO는 기초주식 발행사의 동의가 없어도 주식 연계 상품을 발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MC가 이를 법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결론 나지 않았다. SEC 역시 이번 AMC 토큰 분쟁에 대해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담보로 보관된 AMC 주식의 의결권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행사할 것인지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토큰 보유자에게 의결권이 전달되지 않는 만큼 수탁된 기초주식의 지배구조상 영향력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
주식 토큰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24시간 거래하거나 소액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별 거래소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해외 주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그러나 기초주식과 토큰의 가격 차이, 발행사 신용위험, 낮은 유동성, 주주권 부재 등의 위험도 존재한다.
투자자는 상품명에 ‘주식’이 포함돼 있더라도 실제 주식인지, 주식을 담보로 발행된 채무증권인지 구분해야 한다.
로빈후드와 AMC의 갈등은 주식 토큰화가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기업의 동의권과 주주 권리, 증권 규제의 적용 범위를 둘러싼 제도적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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