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금요일 05:36
“1,350원 코앞”…美 물가 쇼크에 원/달러 환율 다시 급등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PPI 예상 밖 강세·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연준 금리인상 우려에 달러 강세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빠르게 밀리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생산자물가에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8시53분께 1,349.9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1,339.2원보다 10.7원 오른 수준이다.
환율을 끌어올린 가장 큰 재료는 미국 물가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일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6% 올랐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를 비롯한 위험통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도 원화에 부담을 더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브렌트유도 107.63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이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에도 부담이다. 원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한국은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수입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원화로 환산한 에너지 수입 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각 99.089로 0.022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3.49원으로 1.22원 하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55.831엔으로 0.354엔 내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 물가와 국제유가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의 금리 경로가 더 매파적으로 바뀌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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