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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4일 월요일 05:31

시큐리타이즈, “비KYC 지갑 주식 토큰, 의결권 행사 주체 불분명”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발행사가 실제 보유자 확인 못하면 주주명부·배당·기업지배구조에 공백 기업 동의 없는 합성형 토큰과 발행사 참여형 토큰화 주식 구분해야

시큐리타이즈, “비KYC 지갑 주식 토큰, 의결권 행사 주체 불분명”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고 24시간 거래하는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원인증(KYC)을 거치지 않은 지갑에서 발생하는 의결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큰화 증권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브렛 레드펀(Brett Redfearn) 사장은 주식 토큰이 소유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지갑으로 이전될 경우 누가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지 업계가 아직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레드펀은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거래·시장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시큐리타이즈의 토큰화 전략과 시장구조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 시큐리타이즈

전통적인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이나 명의개서대리인이 주주명부를 통해 주식의 법적 소유자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총회 안내와 의결권, 배당, 기업 인수·합병 및 각종 공시 관련 권리가 전달된다.

그러나 주식 토큰이 KYC 절차 없이 생성된 개인지갑으로 자유롭게 이전되면 해당 지갑을 실제로 통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발행사가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는 토큰이 어느 주소에 보관돼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주소와 실제 개인 또는 기관의 신원이 연결되지 않으면 법적 주주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주총회에서 누가 투표권을 행사할지, 기준일 현재 토큰 보유자가 누구인지, 배당이나 기업행동에 따른 권리를 누구에게 제공할지 등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

특히 토큰이 여러 지갑과 거래 플랫폼을 거쳐 이전되면 기존 주주명부와 온체인 보유 기록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나의 주식에 대해 전통시장 기록과 블록체인 기록이 서로 다른 권리자를 가리키는 상황이 생기면 이중 의결권이나 권리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드펀은 발행 기업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제3자가 만드는 주식 토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품 가운데 일부는 실제 주식을 블록체인에 직접 등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탁기관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을 추종하거나 계약을 통해 경제적 손익만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토큰 보유자가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얻더라도 기업의 공식 주주명부에는 등재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상품은 실제 주식과 동일한 의결권이나 법적 주주 권리를 제공하는 토큰화 증권이 아니라 주식 가격에 연동된 별도 금융상품에 가까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는 ‘실제 주식의 온체인화’와 ‘주가를 추종하는 토큰’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규제당국도 투자자가 주식 토큰을 실제 주식과 동일한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위험을 지적해 왔다.

시큐리타이즈는 발행 기업과 명의개서대리인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큐리타이즈와 컴퓨터셰어는 기업이 기존 자본구조와 주주명부를 유지하면서 공식 주식을 토큰 형태로도 발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브렛 레드펀 관련 설명

이러한 발행사 참여형 모델에서는 허용된 지갑만 토큰을 보유하도록 스마트컨트랙트에 이전 제한을 적용하고, 지갑 주소와 투자자 신원을 연결할 수 있다.

토큰이 이전될 때 주주명부도 함께 갱신하도록 설계하면 의결권과 배당 등 기존 주주의 권리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토큰화 주식에 KYC 지갑만 허용하면 블록체인의 개방성과 자유로운 이전이라는 장점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비KYC 지갑으로 무제한 이전을 허용하면 자금세탁방지와 투자자 자격, 제재 준수 및 주주 권리 확인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결국 토큰화 주식 시장의 핵심 과제는 거래시간 확대나 결제 속도 개선을 넘어 온체인 토큰 보유 기록과 법적 주주명부를 어떻게 일치시킬지에 있다.

발행사의 참여와 투자자 신원 확인, 명의개서 및 기업행동 처리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토큰화 기술만으로 기존 주식의 권리를 완전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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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토큰화 주식#K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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