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수요일 23:52
수이, 반복 증명 줄여 ‘기밀 이체’ 구현…금액·잔액 비공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프로토콜 계층 암호기술로 숨겨진 금액의 유효성 검증 송·수신자는 공개하고 감사 기능 유지…완전한 익명 결제와는 구분

수이(Sui)가 반복적인 암호학적 증명 작업을 줄이는 방식으로 온체인 기밀 이체(Confidential Transfers)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수이는 공식 X를 통해 블록체인에서 이체 금액을 숨기면서도 해당 거래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복잡한 수학과 암호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개되지 않은 금액이 음수가 아니고 발행량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검증해야 한다.
수이는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증명 작업을 줄여 개발과 거래 처리 구조를 간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능은 애플리케이션이 거래 정보를 임의로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토콜 계층에서 암호학적으로 기밀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수이의 기밀 이체를 모든 거래 정보를 감추는 ‘완전 익명 이체’로 표현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이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공개 대상은 토큰 잔액과 이체 금액이며, 송신자와 수신자는 블록체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산 발행자는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과 권한을 정할 수 있다. 규제기관의 요청이나 자금세탁방지 심사 등 특정한 필요가 발생하면 승인되고 기록이 남는 절차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와 블록체인 분석업체도 모든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출금 처리와 위험 모니터링, 조사 업무에 필요한 신호를 활용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기존 금융권의 규제 준수와 감사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접근이다.
기업의 재무관리와 결제에서는 공개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갑 잔액과 거래 규모가 모두 노출되면 자금 운용 전략이나 거래처와의 상업 관계가 외부에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이는 기밀 이체를 통해 기업 간 결제와 내부 자금 이동,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서비스 등에서 필요한 정보만 제한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지난 6월 8일 수이 데브넷(Devnet)에서 공개 베타로 출시됐다. 당시 수이는 연내 테스트넷 적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메인넷에 정식 도입된 기능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수이의 이번 설명은 블록체인 프라이버시가 모든 흔적을 지우는 완전한 익명성보다 ‘통제된 가시성’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테스트넷과 메인넷 적용 여부, 지원 자산과 실제 처리 성능이 상용화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