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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4일 금요일 02:20

CCP게임즈 ‘이브 프론티어’, 수이 테스트넷으로 이전…온체인 게임 개발 본격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독립형 이더리움 기반 테스트넷에서 수이 테스트넷으로 이동 정식 출시·메인넷 전환은 아직…EVE 토큰도 '현재 구동'보다 도입 예정 표현 정확

CCP게임즈 ‘이브 프론티어’, 수이 테스트넷으로 이전…온체인 게임 개발 본격화

‘이브 온라인(EVE Online)’ 개발사 CCP게임즈의 신작 우주 생존 MMO ‘이브 프론티어(EVE Frontier)’가 블록체인 기반 환경을 수이(Sui) 테스트넷으로 이전했다.

수이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브 프론티어는 올해 3월 게임 업데이트 ‘슈라우드 오브 피어(Shroud of Fear)’를 적용하면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이더리움 기반 테스트넷에서 수이 테스트넷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CCP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수이를 이브 프론티어의 블록체인 파트너로 선정하고 파운더 액세스(Founder Access) 버전을 수이 환경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따라서 이번 소식은 새롭게 수이를 채택했다는 발표라기보다 앞서 공개된 이전 계획이 테스트넷 단계에서 실행됐다는 의미에 가깝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브 프론티어가 “기존 이더리움 레이어2에서 수이 레이어1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고 표현했다.

수이가 레이어1 블록체인인 것은 맞지만 현재 이브 프론티어가 이전한 대상은 수이 메인넷이 아닌 수이 테스트넷이다.

수이재단도 공식 자료에서 이전 전 환경을 특정 상용 이더리움 레이어2 서비스가 아니라 ‘독립적인 이더리움 기반 테스트넷’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은 정식 출시된 게임의 전체 운영망을 이더리움에서 수이 메인넷으로 바꾼 것이 아니다.

개발 중인 파운더 액세스 버전의 프로그래머블·온체인 기반을 수이 테스트넷으로 이전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브 프론티어가 공개한 로드맵 역시 수이 테스트넷 이전을 첫 번째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향후 메인넷과 정식 게임 경제로의 전환은 별도의 개발·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CCP게임즈가 수이를 선택한 주요 배경으로는 객체 중심 데이터 모델이 꼽힌다. 이브 프론티어는 함선과 건축물, 자원 등 수많은 게임 요소가 각각 독립적인 상태와 소유관계, 작동 규칙을 갖는 구조를 지향한다.

수이에서는 개별 자산을 각각의 객체로 관리할 수 있어 CCP게임즈가 오랫동안 발전시켜 온 아이템 중심 게임 설계와 기술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수이의 병렬 트랜잭션 처리 방식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거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게임에서 발생하는 아이템 이동과 자산 소유권 변경, 구조물 작동 등의 온체인 활동을 순차적으로만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이재단은 1초 미만의 빠른 거래 완결성을 통해 블록체인 처리가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렬 처리와 빠른 완결성이 실제 대규모 상용 MMO 환경에서도 계획대로 작동할지는 향후 이용자 증가와 메인넷 운영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브 프론티어에는 수이의 계정 추상화 기술인 ‘zkLogin’과 스폰서 트랜잭션이 적용된다. zkLogin을 활용하면 이용자는 별도의 복잡한 지갑 생성 절차 대신 일반적인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스폰서 트랜잭션은 게임사나 서비스 운영자가 이용자를 대신해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이를 ‘가스비가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블록체인 거래에는 여전히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CCP게임즈 등이 이를 대신 부담함으로써 이용자에게 직접 청구되지 않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이 생태계의 분산형 데이터 저장 프로토콜 월러스(Walrus)와 온체인 데이터 접근 제어 기술 실(Seal)도 활용된다.

이를 통해 게임 데이터의 저장과 접근 권한을 관리하고, 이용자마다 확보한 정보가 다른 우주 생존 게임의 특성을 구현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이전과 함께 이브 프론티어의 프로그래머블 기능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됐다. 게임에는 이용자가 직접 작동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 어셈블리(Smart Assemblies)’가 도입된다. 개발자는 게임 내 포탑과 우주 관문, 저장시설 등에 적용할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한 외부 모드가 아니라 공유된 게임 세계 안에 배치돼 다른 이용자가 직접 사용하거나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CCP게임즈는 이를 통해 개발사가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존 MMO를 넘어 이용자가 게임 세계의 일부 규칙과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브 프론티어는 장기적으로 게임 밖에서도 이전 가능한 ‘EVE 토큰’을 경제 시스템에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토큰은 수이 기반에서 발행·운영될 예정이며 게임 내부 경제와 외부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EVE 토큰이 현재 정식 발행돼 상용 게임 경제에서 구동되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이브 프론티어는 아직 파운더 액세스와 테스트넷 중심의 개발 단계에 있으며 토큰의 정식 출시 일정과 유통 구조, 거래 지원 계획도 향후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게임 내 온체인 경제를 지원하는 EVE 토큰도 수이에서 구동된다보다는 향후 도입될 EVE 토큰을 수이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현재 개발 단계에 부합한다.

이번 이전은 수이가 대규모 온체인 게임의 기반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정식 출시와 메인넷 전환, EVE 토큰 발행이 모두 완료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개발 일정과 실제 이용자 경험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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