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05:11
로빈후드 CEO “주식 연계 토큰에 발행사 동의 필요 없어”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AMC 반발에 “상장사가 제3자 금융상품까지 통제할 수 없어” 토큰 보유자는 기초주식 직접 소유·의결권 없어…투자자 혼동 우려

블라드 테네프(Vlad Tenev) 로빈후드 최고경영자가 자사의 주식 토큰 사업을 둘러싼 상장사들의 반발에 대해 “제3자가 주식을 기반으로 별도의 금융상품을 만드는 데 발행 기업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드 테네프 CEO는 CNBC 인터뷰에서 기업이 상장한 주식의 권리와 의무를 결정할 권한은 갖지만 유통 중인 주식을 참조해 금융기관이 별도의 증권이나 파생상품을 만드는 행위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큰화를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기존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블록체인상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로 설명했다.
토큰을 활용하면 거래시간 확대와 신속한 결제, 지갑 간 이전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발언은 로빈후드가 AMC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을 회사 측의 동의 없이 제공하면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반박이다.
애덤 아론 AMC CEO는 해당 상품이 AMC의 승인이나 보증을 받지 않았다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빈후드가 해외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주식 토큰은 기초주식 자체와 동일하지 않다. 로빈후드는 각각의 토큰을 실제 주식으로 1대1 뒷받침한다고 설명하지만 토큰 보유자는 해당 상장사의 주주명부에 직접 등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토큰 보유자는 기초주식에 대한 법적 소유권과 의결권을 갖지 않는다. 상품 구조에 따라 배당 등 경제적 이익을 반영할 수 있지만 투자자가 보유하는 것은 발행 기업의 주식이 아니라 로빈후드 계열사가 발행한 별도의 증권 또는 계약상 청구권이다. 코인데스크 관련 보도
블라드 테네프의 주장은 상장 주식을 기초로 한 옵션과 상장지수상품, 구조화 상품 등이 원래 주식 발행사의 개별 승인을 받아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금융시장 관행에 기반한다.
그러나 상장사들은 자사 이름과 주가를 활용한 토큰이 공식 주식으로 오인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발행 기업의 공시나 주주총회, 의결권 체계와 무관하게 24시간 거래될 경우 기존 주식시장과 다른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 토큰에 적용되는 법률은 발행 주체와 상품 구조, 판매 국가에 따라 달라진다. 로빈후드의 지갑 기반 주식 토큰은 저지섬 법인이 발행하며 미국 이용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유럽에서 제공되는 기존 주식 토큰 가운데 일부는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계약 형태로 운영된다.
따라서 “기업 동의가 필요 없다”는 발언은 법원이나 규제기관이 확정한 보편적인 기준이 아니라 로빈후드 측의 주장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향후 규제당국이 제3자 발행 주식 토큰의 공시 의무와 준비자산 관리, 상환 권리 및 기업명 사용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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