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8일 금요일 11:44
이더리움 또 뜯어고친다…‘Glamsterdam’ 핵심 테스트 통과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차기 대형 업그레이드 리허설 성공…10월 6일 Sepolia 포크 앞두고 L1 확장성 시험 본격화

이번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이더리움이 블록을 만들고 검증하는 방식과 거래를 처리하는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다음 주요 일정은 오는 10월 6일로 예정된 Sepolia 테스트넷 포크다.
17일 공개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Glamsterdam은 새로운 블록 생성 규칙을 적용한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블록 생성을 이어가며 주요 리허설을 통과했다.
이더리움 실행 클라이언트 가운데 하나인 Nethermind 역시 Glamsterdam의 핵심 기술을 대상으로 실시한 2,302개의 성능 테스트를 모두 완료했다.
Nethermind는 해당 테스트에서 3분15초 동안 약 5,707억 가스 규모의 작업을 처리했다. 평균으로 환산하면 초당 약 29억 가스 수준이다.
다만 이는 이더리움 전체 네트워크의 실제 처리속도를 의미하는 수치는 아니다.
Nethermind 실행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측정한 벤치마크 결과로, 메인넷의 초당 처리량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Glamsterdam의 핵심 변화 가운데 하나는 ‘블록 단위 액세스 리스트(Block-level Access Lists)’다.
현재 이더리움은 많은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반면 블록 단위 액세스 리스트를 활용하면 각 거래가 어떤 계정과 데이터에 접근할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서로 충돌하지 않는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화가 가능해진다.
쉽게 말해 한 줄로 처리하던 일부 작업을 여러 줄에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향후 이더리움 L1 자체의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또 다른 주요 변화는 블록 생성자와 검증자의 역할을 프로토콜 내부에서 보다 명확하게 분리하는 ePBS(Enshrined Proposer-Builder Separation)다.
현재 이더리움의 블록 생성 과정에서는 외부 MEV 릴레이 등 프로토콜 밖의 인프라가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다.
Glamsterdam은 이러한 역할 분리를 이더리움 프로토콜 자체에 포함해 외부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블록 가스 한도를 기존 약 6,000만에서 최대 2억까지 높이는 실험도 진행됐다.
가스 한도가 높아지면 하나의 블록에 더 많은 거래와 연산을 담을 수 있어 네트워크 사용량이 급증했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가스 한도를 2억으로 올린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2억 가스는 이번 테스트 환경에서 네트워크의 한계를 확인하기 위해 적용된 설정이며, 현재 메인넷에 그대로 적용하기로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블록을 무작정 크게 만드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나면 노드 운영에 필요한 하드웨어 부담도 커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운영자가 네트워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탈중앙화가 약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Glamsterdam은 네트워크 용량을 확대하면서도 이러한 부담을 관리할 수 있도록 블록 생성과 검증, 데이터 처리 구조를 함께 변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에 따르면 Glamsterdam의 목표는 크게 거래 처리 병렬화, 네트워크 용량 확대, 데이터베이스 비대화 방지로 나뉜다.
특히 향후 더 높은 처리량을 구현하면서도 개인이 노드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Glamsterdam은 실행 계층 업그레이드인 ‘Amsterdam’과 합의 계층 업그레이드인 ‘Gloas’를 합친 이름이다.
현재 업그레이드는 개발자 네트워크에서 테스트되고 있으며 다음 주요 단계는 10월 6일 Sepolia 포크다.
Ethereum.org는 현재 Glamsterdam 메인넷 적용 목표를 2026년 4분기로 표시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메인넷 적용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epolia를 비롯한 장기 테스트넷에서 실제 애플리케이션과 여러 이더리움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규칙 아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먼저 검증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이 확인해야 할 핵심은 10월 6일 Sepolia 포크 과정에서 클라이언트 간 호환성이나 네트워크 안정성 문제가 발생하는지 여부다.
Glamsterdam이 계획대로 적용된다면 이더리움은 레이어2 확장뿐 아니라 L1 자체의 처리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도 한 단계 더 이동하게 된다.
다만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곧바로 ETH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시장 가격은 글로벌 유동성, ETF 수급, 가상자산 투자심리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현재로서는 Glamsterdam이 메인넷에 적용되기 전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