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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4일 월요일 02:14

브라질 암호화폐 업계 ‘옥석 가리기’…사업자 90% 이상 퇴출 가능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최대 3720만 헤알 자기자본 요구…중소 거래소에 높은 진입 장벽

브라질 암호화폐 업계 ‘옥석 가리기’…사업자 90% 이상 퇴출 가능성↑

브라질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가 본격 시행되면서 현지 가상자산사업자(VASP) 상당수가 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화된 자기자본과 내부통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사업자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영업하는 암호화폐 사업자를 약 200~300곳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인가를 신청할 역량을 갖춘 업체는 20~25곳,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을 사업자는 10곳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예상대로라면 기존 업체의 90% 이상이 독자 영업을 중단하거나 인수·합병, 사업 모델 전환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

다만 ‘90% 퇴출’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한 전망이 아니라 시장 관계자들의 추정치다. 실제 인가 신청 및 승인 업체 수에 따라 시장 재편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가상자산 중개, 수탁 및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사업 형태와 위험 수준에 따라 최소 자본을 확보하도록 했다.

필요 자본은 사업 유형에 따라 1080만 헤알에서 최대 3720만 헤알 수준이다. 미 달러로 환산하면 최고 약 720만 달러에 해당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거래소나 수탁업체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규모다.

자본 요건 외에도 사업자는 지배구조와 경영진의 적격성, 자금세탁방지 체계, 고객자산 보호, 사이버 보안, 위험관리 및 회계감사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순히 자기자본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인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결의안 제520호는 기존 가상자산사업자가 규정 시행일부터 270일 이내에 영업 인가를 신청하도록 규정한다. 해당 결의안은 2026년 2월 2일 발효됐으며, 이에 따른 신청 기한은 다음달 30일이다.

따라서 ‘10월 30일부터 인가 신청이 시작된다’는 설명보다는 ‘기존 사업자가 10월 30일까지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또한, 이날부터 브라질의 은행과 결제기관 등 중앙은행 감독 대상 금융회사는 인가를 받지 않았거나 인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가상자산사업자와 거래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미인가 사업자는 현지 은행계좌와 결제망 접근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새 규제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재무 건전성과 고객자산 관리 능력이 검증된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정비되면 해킹, 유동성 부족 및 불투명한 운영으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높은 고정비와 자본 기준은 대형 거래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중소 사업자들은 독자 인가 대신 인가 사업자와의 제휴, 수탁 업무 외주화 또는 인수·합병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거래소 역시 브라질 이용자를 계속 상대하려면 현지 법인과 인가 요건을 갖춰야 한다.

결국 이번 제도 개편은 단순한 사업자 등록을 넘어 브라질 암호화폐 산업의 구조를 대형·제도권 업체 중심으로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로 90% 이상의 업체가 퇴출될지는 오는 10월까지 접수되는 인가 신청 규모와 중앙은행의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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