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6일 목요일 15:13
“반토막 났는데도 계속 산다”…스페이스X 개미 매수 행렬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상장 후 하루도 순매도 없어…락업 해제로 9억주 풀리며 주가 추가 변동성 우려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후 기록한 고점에서 절반 이상 떨어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기업이 아닌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성장주로 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실적 발표 후 급락한 지난 5일 장 시작 첫 1시간 동안 2천27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평소 장 초반 평균 순매수액의 3배가 넘는 규모로, 상장 이후 37거래일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상장한 이후 단 하루도 개인 투자자 순매도를 기록하지 않았다.
상장 직후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4억500만달러에 달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5거래일 순매수액은 1억300만달러로 줄었지만 매수 우위 흐름은 계속됐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은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상장한 뒤 같은 달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졌으며 공모가 아래로도 내려갔다.
실적 발표 이후에는 대규모 투자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조정 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하지만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분기 투자액이 약 16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기관 투자자들이 막대한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며 주식을 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다리서치는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를 우주탐사나 행성 간 이동 기업보다 AI 산업을 바꿀 수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위성 통신망, 우주 기반 컴퓨팅 사업이 결합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가치를 크게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가 앞에는 또 다른 변수가 놓여 있다.
스페이스X 임직원과 상장 전 투자자들이 보유한 최대 9억1천20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제한이 해제될 예정이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로 거래 가능한 주식 수는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호예수가 해제된다고 해서 보유자들이 반드시 주식을 파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확보한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은 커진다.
대규모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만으로 주가를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다리서치는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스페이스X를 주가가 10배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스페이스X 주가의 단기 향방은 약 10억주에 달하는 잠재 매물을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받아낼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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