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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5일 목요일 04:59

마이크론 역대 최고 매출…“AI 메모리 없어서 못 판다”, 1000억달러 선주문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매출 415억달러·매출총이익률 84.9% 사상 최고…16개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 체결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다. 주요 고객사와 수년간 공급 물량을 보장하는 계약까지 대거 체결하면서, 메모리 업황이 과거와 같은 단기 호황을 넘어 장기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고,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제품 판매액 가운데 제조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는 비율로,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마이크론의 이번 매출총이익률은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약 86%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 전망치로 500억달러 안팎을 제시했다. 조정 EPS 전망치는 31달러 안팎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시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장기 공급계약이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소비자용 전자기기·자동차 분야 고객사 16곳과 전략적 고객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개 계약의 잔여 기간 최소 계약 매출은 약 1000억달러에 달한다.

계약에는 고객사가 정해진 물량을 구매하지 않아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조항과 현금 보증금, 최소 가격 조건 등이 포함됐다. AI 기업들이 메모리를 단순 부품이 아니라 확보하지 못하면 서버 증설 자체가 어려워지는 핵심 자원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모든 부문에서 이어지고 구조적인 공급 제약까지 겹치면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2027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I 서버는 고성능 연산을 위해 대용량·고대역폭 메모리를 대규모로 필요로 한다. 엔비디아 등 AI 가속기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어지면서 HBM을 비롯한 고사양 D램 수요가 급증했고, 일반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공급 부족이 번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최근 메모리 업종 주가 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AI 투자 과열’ 우려에도 반박하는 재료가 됐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메모리 구매와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급 확대가 본격화하거나 AI 투자 속도가 둔화할 경우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증설 속도와 고객사의 실제 수요 지속 여부는 계속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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