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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3일 일요일 23:30

테더, 우루과이 1억2000만달러 비트코인 채굴 사업 철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국영 전력회사 UTE와 전력 공급량 해석 놓고 충돌…계약 재협상도 무산 두 곳에 각각 6000만달러 투입 추정…전력 차단 후 운영 중단·직원 감축

테더, 우루과이 1억2000만달러 비트코인 채굴 사업 철수

테더가 우루과이에서 추진하던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비는 약 1억2000만달러로 추산된다.

로이터 통신이 관련 문서와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 우루과이 국영 전력회사 관계자 등을 취재한 결과 테더가 구축한 채굴시설 두 곳은 전력 공급을 둘러싼 계약 분쟁 끝에 운영이 중단됐다.

테더는 2023년 우루과이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안정적인 전력망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루과이 사업은 브라질과 파라과이 등 남미 채굴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됐다.

테더는 우루과이 플로리다주에 채굴시설 두 곳을 조성했다. 전직 계약업체 관계자는 각 시설에 약 6000만달러씩 총 1억2000만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테더가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한 직접적인 원인은 테더와 우루과이 국영 전력회사 UTE 사이에서 발생한 전력 공급 계약 해석 차이였다.

테더 측은 계약에 명시된 공급 전력량을 사업 확대에 따라 늘릴 수 있는 ‘최소 공급량’으로 이해했다. 반면 UTE는 계약상 수치를 추가 공급이 불가능한 ‘최대 한도’로 해석했다.

채굴시설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시설이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채굴은 대규모 연산장비를 지속해서 가동해야 하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측은 계약을 수정해 갈등을 해결하려 했다. UTE 이사회는 양해각서와 수정 계약안을 승인했지만 테더 측 관계자들이 서명 일정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테더의 우루과이 현지 법인 마이크로핀(Microfin)은 2025년 5월부터 전기요금을 내지 않았고 같은 해 6월 UTE에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다. UTE는 미납요금과 협상 결렬을 이유로 7월25일 채굴시설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마이크로핀은 같은 해 12월 미납된 요금을 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력 공급 재개와 채굴사업 정상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우루과이 현지 매체 엘 옵세르바도르에 따르면 테더는 2025년 11월 현지 노동당국에 사업 중단 사실을 알리고 직원 38명 가운데 30명을 해고했다.

이번 철수에는 전력 공급 분쟁뿐 아니라 높은 전기요금과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악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반감기로 채굴 보상이 감소한 가운데 채굴업체들은 저렴한 전력을 확보하거나 기존 전산설비를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우루과이 사업 철수가 테더의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전략 전체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테더는 다른 국가에서 에너지 생산과 채굴 인프라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회사가 밝힌 관련 누적 투자액은 20억달러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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