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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목요일 16:37

유럽서 밀려난 USDT, 글로벌 수요는 견고…신흥국 결제·송금이 버팀목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MiCA 대응 과정서 유럽 거래소 거래 지원 축소 글로벌 공급량은 1830억달러 안팎…규제 영향 지역화

유럽서 밀려난 USDT, 글로벌 수요는 견고…신흥국 결제·송금이 버팀목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법 미카(MiCA) 시행으로 유럽 내 테더(USDT)의 거래 접근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르테미스(Artemis) 연구원 알렉스 웨슬리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상 미카 시행이 USDT의 전체 공급이나 수요, 블록체인 간 이동에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카는 스테이블코인을 전자화폐토큰과 자산준거토큰으로 구분하고, 발행사에 준비자산·공시·상환·인가 등의 의무를 부과한다.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자산을 취급하는 유럽 거래소에는 상당한 규제 부담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등 주요 거래 플랫폼은 유럽경제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USDT 거래 페어를 폐지하거나 일부 기능을 제한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USDT의 보유와 블록체인 전송 자체를 전면 금지한 것이 아니라, 미카 적용을 받는 플랫폼의 상장·거래 지원을 축소한 성격에 가깝다.

실제로 USDT의 글로벌 유통량은 약 1,830억개 수준을 유지하며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플랫폼의 상장 폐지가 USDT 전체 공급량 감소로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USDT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시장은 유럽보다 중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으로 꼽힌다. 현지 통화 가치가 불안정하거나 달러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USDT가 단순한 암호화폐 투자 자산을 넘어 달러 저축과 해외 송금, 상품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르테미스 역시 USDT가 미국 외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와 신흥국 송금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USDC는 미국 기관시장과 디파이 담보·기업 간 결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미카 규제가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럽 내 규제 대상 거래소에서는 USDT 유동성이 감소하고, 미카 인가를 받은 USDC와 EURC 등으로 거래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관련 연구에서도 USDT 거래 지원이 중단된 유럽 플랫폼에서는 USDC 비중이 상승했지만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전체 점유율과 거래량 변화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충격이 세계 시장 전반보다 유럽의 규제 관문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역에 따라 이원화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규제 인가를 확보한 USDC와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고, USDT는 달러 수요가 높은 신흥국과 역외 거래시장을 중심으로 우위를 이어가는 구조다.

다만 다른 국가들도 유럽과 유사한 발행사 규제를 도입하거나, 주요 거래소의 USDT 취급 제한이 확대될 경우 현재의 글로벌 수요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USDT의 공급량뿐 아니라 실제 송금량과 거래소 유동성, 지역별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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