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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6일 일요일 17:00

테더 CEO, “KPMG 정식 감사에도 비판 계속…신경 쓰지 않는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2025년 재무제표 첫 전면 감사서 ‘적정의견’…준비금이 부채보다 68억달러 많아 “TIL이 USDT 유일 발행사” 강조…감사보고서 원문 비공개는 논쟁 지속

테더 CEO, “KPMG 정식 감사에도 비판 계속…신경 쓰지 않는다”

테더가 KPMG 미국 법인의 첫 정식 재무제표 감사를 마친 뒤에도 이어지는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비판자들이 KPMG의 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자신들의 기존 주장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의 능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이 테더의 운영 체계를 개선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며 “비판을 받는 것이 기쁘다. 비판은 우리를 더 나아지게 하고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아르도이노 인터뷰

테더는 지난 13일 KPMG 미국 법인이 테더 인터내셔널(Tether International, S.A. de C.V.)의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한 독립 감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감사 대상은 2025년 12월 31일 기준 재무상태와 해당 연도의 경영성과, 현금흐름 및 자본 변동이다.

KPMG는 해당 재무제표가 미국 일반회계기준에 따라 중요한 측면에서 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적정의견’을 제시했다.

영문으로는 ‘unqualified opinion’ 또는 ‘clean opinion’이라고 부른다. 감사인이 중요한 왜곡이나 감사 범위의 제한을 발견해 한정의견이나 부적정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적정의견이 회사의 미래 지급능력이나 모든 거래의 안전성, 준비자산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감사는 특정 회계기간의 재무제표가 적용된 회계기준에 따라 중요하게 왜곡되지 않았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테더는 이번 감사가 단순히 준비자산의 특정 시점 잔액만 확인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KPMG가 자산과 부채를 포함한 전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를 검토하고 거래 내역과 시스템, 자산 소유기록, 가치평가, 거래 상대방 및 증빙자료를 실질적으로 시험했다는 설명이다.

테더가 보유한 실물 금괴에 대해서도 KPMG가 수탁기관의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별 금괴의 존재와 식별정보를 직접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테더 공식 감사 발표

감사받은 2025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테더의 준비금은 관련 부채를 68억1400만달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USDT는 이용자가 1개를 1달러 상당의 가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발행사는 유통 중인 USDT에 대응하는 준비자산을 보유해 상환 요청에 대비해야 한다.

준비금이 발행된 토큰 관련 부채보다 많다는 것은 감사 기준일 현재 일정한 초과자산이 존재했다는 의미다.

다만 준비자산은 전액 현금으로만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단기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머니마켓 상품, 금, 비트코인 등 여러 자산이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준비자산의 유동성과 가격 변동성, 수탁 구조, 거래 상대방 위험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2022년 48시간 동안 약 70억달러를 상환한 경험도 언급했다. 당시 준비금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의 환매가 발생했지만 상환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당수 전통 금융기관도 이 정도 규모의 자금 인출을 단기간에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테더의 유동성 관리 능력이 이미 실제 시장에서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테더는 그동안 회계법인을 통해 분기별 준비금 확인 보고서를 공개해 왔다. 준비금 확인은 특정 시점에 회사가 보고한 자산과 부채의 수치가 관련 자료와 일치하는지를 제한된 범위에서 검토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규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회사 전체의 재무제표를 장기간에 걸쳐 감사하는 절차와는 차이가 있다.

정식 재무제표 감사는 특정 시점의 잔액뿐 아니라 일정 기간 발생한 거래와 회계 처리, 내부 시스템, 증빙자료, 수익과 비용 및 현금흐름까지 포괄한다.

따라서 KPMG의 2025년 감사는 테더가 기존에 받아온 분기별 준비금 확인보다 범위와 검증 수준이 넓은 절차로 평가된다.

테더는 앞으로 정식 재무제표 감사를 매년 실시하고 기존의 분기별 준비금 확인도 계속 공개할 계획이다.

연간 감사로 전체 재무제표를 검증하고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연중 준비금 변화를 보완하는 구조다.

이번 감사 이후 제기된 주요 의문 중 하나는 감사 대상 법인이 USDT 사업 전체를 대표하는지 여부였다.

KPMG의 감사 대상은 테더그룹 전체가 아니라 테더 인터내셔널(TIL)의 2025년 재무제표로 명시됐다.

일부에서는 TIL이 테더의 여러 계열사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USDT 발행과 준비금 전체가 감사 범위에 포함됐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르도이노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면 TIL은 USDT를 발행하는 유일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TIL이 여러 USDT 발행 법인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발행사이므로, 이번 감사가 USDT 발행과 관련된 핵심 자산과 부채를 다뤘다는 설명이다.

이는 테더그룹이 추진하는 인공지능과 에너지, 데이터센터, 투자사업 등 다른 계열사의 활동과 USDT 발행사의 재무구조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외부에서는 테더그룹 내 법인 간 거래와 지배구조, USDT 발행사업과 다른 투자사업 사이의 자금관계를 평가하려면 연결 범위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KPMG 감사 이후에도 비판이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사받은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전문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테더는 공식 발표를 통해 적정의견과 초과준비금, 감사 범위 등 주요 결과를 공개했지만 KPMG가 서명한 전체 보고서와 세부 재무제표는 게시하지 않았다.

더블록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테더가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테더는 필요할 경우 규제기관과 은행에는 관련 문서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KPMG 미국 법인도 감사를 수행했다는 사실을 별도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기업이 감사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이례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상장기업과 달리 정기적으로 전체 재무제표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더는 일반적인 비상장기업과 달리 전 세계에서 막대한 규모로 유통되는 USDT를 발행한다. USDT가 가상자산 거래와 국제송금, 신흥국의 달러 저축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시장은 높은 수준의 공공성을 요구하고 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돼야 이용자가 준비자산의 세부 구성과 만기, 수탁기관, 회계정책, 특수관계자 거래, 우발부채 등을 직접 검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식 감사의 완료와 보고서의 공개 여부는 별개의 투명성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

테더는 오랫동안 USDT 준비금의 충분성과 구성, 회계감사 지연을 둘러싼 비판을 받아왔다. 테더는 수년 동안 정식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완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회계법인이 테더의 자산과 거래 관계를 전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021년 테더가 과거 USDT 준비금과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4100만달러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러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일부 시장 참여자는 적정의견이 나왔더라도 보고서 원문과 세부 내역이 공개되기 전까지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르도이노는 정식 감사가 늦어진 이유가 테더의 재무제표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과거 미국의 적대적인 가상자산 규제 환경 때문에 대형 회계법인들이 업계와의 업무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테더는 2026년 KPMG와 계약을 맺고 첫 번째 전면 감사를 추진했다. 회사는 내부 시스템 정비를 위해 다른 대형 회계법인의 지원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PMG의 적정의견은 테더가 오랫동안 약속했던 정식 재무제표 감사를 처음으로 완료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분기 말 특정 시점의 준비금만 확인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1년간의 재무제표와 거래, 시스템 및 증빙자료를 감사받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는 사실만으로 USDT를 둘러싼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는 적정의견과 함께 감사 기준일, 감사 대상 법인, 보고서 공개 범위, 준비자산의 유동성 및 시장 위험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테더가 향후 매년 정식 감사를 반복하고 감사받은 재무정보의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면 시장 신뢰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보고서 전문을 계속 비공개로 유지하면 감사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외부에서 세부 내용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기 어렵다는 비판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비판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요구되는 투명성 수준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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