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6일 일요일 21:14
스테이블코인 시총 3092억달러…2024년 말보다 50%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5월 사상 최고치 3220억달러에 다시 근접…암호화폐 대기자금·결제 수요 증가 USDT 점유율 59%·USDC 24% 안팎…두 자산 합산 비중은 약 83%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약 3092억7000만달러까지 확대되며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집계 당시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약 309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 집계된 약 2060억달러보다 1032억7000만달러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은 약 50.1%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년 8개월여 만에 약 1.5배로 확대된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통화나 국채와 같은 기초자산에 가치를 연동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암호화폐 거래소의 결제·정산 수단과 탈중앙화금융(DeFi) 담보, 국제 송금 및 기업 간 결제 등에 활용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시장 내 유동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본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나 온체인 지갑에 보관돼 있으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를 매수할 수 있는 대기자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가 곧바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제와 해외송금, 단기 국채 수익을 활용한 금융상품 등 비거래 목적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자금의 실제 사용처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시장 규모는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약 3220억달러보다 127억3000만달러 적다. 고점 대비 감소율은 약 4%다. 최근 공급량이 일부 줄었지만 2024년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에 따라 집계 대상과 업데이트 시점이 달라 전체 시가총액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디파이라마의 6일 실시간 집계에서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약 3056억달러로 표시됐다. 따라서 3092억7000만달러는 크립토브리핑이 인용한 특정 시점의 수치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은 테더가 발행하는 USDT가 주도하고 있다. USDT 시가총액은 약 1830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59% 안팎을 차지한다. 디파이라마 실시간 자료에서는 USDT 점유율이 약 60%로 집계된다.
USDT는 중앙화 거래소의 거래 기준 통화와 국가 간 송금 수단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미국 달러 금융망에 대한 접근성이 낮거나 자국 통화의 가치 변동이 큰 국가에서 디지털 달러 대체재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약 740억~750억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24%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 USDC는 미국 내 규제 준수와 준비자산 공개를 강조하며 기관 결제, 탈중앙화금융, 토큰화 자산의 온체인 정산 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시된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USDT와 USDC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570억~2580억달러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3.1~83.4%로 추산된다.
따라서 두 스테이블코인의 합산 점유율을 약 85%라고 단정하기보다는 ‘83% 안팎’ 또는 데이터 제공처에 따라 ‘80%대 중반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약 85%라는 수치는 서로 다른 시점의 시가총액이나 집계 범위를 혼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USDT와 USDC를 제외한 나머지 스테이블코인의 합산 점유율은 약 17%다. 여기에는 에테나의 USDe, 메이커 생태계의 USDS·DAI, 페이팔의 PYUSD, 리플의 RLUSD와 각 거래소·금융회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등이 포함된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했지만 상위 두 자산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이는 USDT나 USDC의 준비자산, 규제 또는 기술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충격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대로 후발 스테이블코인에는 결제망과 거래소 유동성, 블록체인 간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가격 안정성뿐 아니라 실제 환매 능력과 사용처, 거래 유동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결제와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카드사와 결제업체들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용도가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실물경제로 넓어지고 있다.
다만 투자자와 이용자는 시가총액만으로 개별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발행사의 준비자산 구성과 외부 감사 여부, 환매 조건, 운영 지역의 규제, 특정 블록체인이나 거래소에 대한 의존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점은 암호화폐 시장의 달러 기반 유동성이 2024년 말보다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 방향을 판단하려면 총공급량과 함께 거래소 유입량, 온체인 결제 규모, 신규 발행과 상환 흐름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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