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02:01
BIS, "스테이블코인 확산, 통화정책 약화 우려"…통합 원장 기반 금융 인프라 제안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은행 예금 이탈·통화주권 훼손 가능성' 경고…CBDC·토큰화 자산 연계한 '통합 원장' 대안 제시

국제결제은행(BIS)이 급성장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약 3160억 달러(환화 약 487조 272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통화 시스템이 파편화되고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준비자산 운용이 부실해질 경우 이용자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금융시장 충격 시 대규모 환매 요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금이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확산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기반이 약화돼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실물경제에 필요한 신용 공급이 줄어들면서 금융중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BIS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될 경우 자국 통화의 사용 비중이 감소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외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안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개방형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금융 인프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BIS는 확장성 부족과 법적 책임 구조의 불명확성, 결제 완결성(finality) 문제 등을 이유로 개방형 블록체인이 국가 금융 시스템의 핵심 결제 인프라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BIS는 중앙은행 화폐(CBDC), 상업은행 예금, 국채와 예금증서 등 토큰화 금융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통합 원장은 규제를 준수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금융 인프라 개념이다.
BIS는 이를 통해 결제 효율성과 금융 혁신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기능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BIS의 이번 보고서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기보다 민간 디지털화폐와 공공 금융 인프라의 역할을 구분하려는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CBDC와 토큰화 금융 인프라 구축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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