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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0일 일요일 02:35

탈레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재조명…2022년 단속 사례 재확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헤라트 환전소 20여곳 폐쇄·13명 체포는 4년 전 발생 월간 유입액 1억5000만달러→8만달러 급감 수치도 2021~2022년 자료

탈레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재조명…2022년 단속 사례 재확산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관련 사업자를 단속했다는 소식이 최근 암호화폐 매체를 통해 다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에 포함된 주요 사례와 통계는 2022년 자료로 확인됐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은 2022년 암호화폐 거래를 사실상 금지했다. 당시 당국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불법적이고 사기성이 있는 거래 수단으로 규정하고 관련 영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에서는 같은 해 8월 암호화폐 관련 사업장 20여곳이 폐쇄됐다. 현지 경찰은 당국의 금지 명령을 따르지 않은 거래자 1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후 보석으로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20개 이상의 환전소 폐쇄’와 ‘최소 13명 체포’를 2026년에 새로 발생한 단속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보도는 탈레반의 기존 금지 정책과 과거 집행 사례를 다시 소개한 성격에 가깝다.

월간 암호화폐 유입액이 1억5000만달러 이상에서 8만달러 미만으로 급감했다는 수치도 과거 자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암호화폐 수취 규모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직후인 2021년 8~9월 일시적으로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지만 2022년 단속 이후 월 8만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는 공개 블록체인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연계된 것으로 식별된 거래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다. 개인 간 장외거래나 해외 계정, 추적이 어려운 거래까지 모두 반영한 실제 시장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제 원조가 축소되고 중앙은행의 해외자산이 동결되면서 기존 금융망 이용이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일부 주민에게 해외 송금과 저축, 생활비 수령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탈레반 당국은 암호화폐 투기가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하는 도박과 유사하며 소비자에게 사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래를 제한했다. 공식 허가를 받은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탈레반이 2026년 새로운 암호화폐 금지법을 제정했거나 전국적인 추가 체포에 나섰다는 신뢰할 만한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소식은 ‘탈레반이 암호화폐를 새롭게 금지했다’기보다 2022년부터 이어진 금지 정책이 다시 조명된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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