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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8일 목요일 00:08

비탈릭 부테린, “AI, 양자내성암호도 위협 가능…자산 이전 서두를 필요 없어”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수학적 진전 가속에 타원곡선·격자 기반 암호 위험 제기…린 이더리움은 해시 기반 기술에 무게

비탈릭 부테린, “AI, 양자내성암호도 위협 가능…자산 이전 서두를 필요 없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블록체인 보안의 기반인 암호체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당장 자산을 다른 지갑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X를 통해 AI가 짧은 기간에 대규모 수학적 진전을 이뤄낼 경우, 현재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암호 기술의 전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2년 안에 50년치에 해당하는 수학적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을 제시하며 타원곡선 암호뿐 아니라 격자 기반 암호도 현재 예상보다 쉽게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미 암호체계가 무력화됐다는 주장이 아니라, AI가 새로운 공격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조건부 경고다.

격자 기반 암호는 양자컴퓨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의 발언은 양자내성을 갖춘 기술이라도 새로운 수학적 발견에 따른 위험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부테린은 이러한 우려 때문에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이 지난 1년간 격자 기반 기술 대신 해시 기반 방식을 선택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재단이 지난해 공개한 린 이더리움 구상에서도 해시 기반 암호 기술을 장기적인 보안 기반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자산 보관 방식에 대해서는 거래에 사용하지 않은 주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이전이 번거롭지 않은 경우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이용자가 급하게 자산을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앞서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는 AI의 발전으로 타원곡선 디지털서명 알고리즘(ECDSA)의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알아내는 공격이 가능해질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최악의 경우 수개월 내 이러한 위험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사용하지 않은 신규 주소로 자산을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공격 시점을 확정하는 데 있지 않다. AI가 암호 기술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수학적 가정을 바꿀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이용자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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