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0일 목요일 12:08
7년 임기 마무리하는 파월 의장... 월가의 엇갈린 성적표와 평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지며 임기 마무리에 들어갔다. 2018년부터 연준을 이끌어온 그의 재임 기간에 대해 월가에서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하며 다음 달 취임이 유력한 상태다. 파월의 퇴임 시점은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보이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하지만 임기 후반부의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리 인상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식 시장의 성과는 눈부셨다. CFRA 리서치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파월 재임 기간 동안 연평균 약 9%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의 의장 평균치인 6%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S&P 500 지수 역시 연평균 14.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970년 이후 연준 의장 중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파월이 매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의 투명성을 높인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투자자들이 정책의 경로를 파악하고 뉴스 속에서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채권 투자자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블룸버그 미국 종합 채권 지수는 파월 임기 동안 연평균 2%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평균치인 6.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5.5%까지 끌어올린 점이 채권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는 파월이 임기 초반 양적 완화와 제로 금리를 고수하며 “쉬운 돈(Easy money)” 정책을 펼친 것이 결국 인플레이션 폭발의 단초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쉬운 돈은 투자자들을 취하게 만들고 정확한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비판이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다른 측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CFRA 데이터에 따르면 파월 재임 전체 기간 동안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은 1.8%였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의 연준 의장 평균인 3%보다 낮으며, 연준의 목표치인 2% 이내를 유지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파월의 시대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황금기였으나,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가혹한 시기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은 이제 케빈 워시 체제에서 연준의 통화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선회할지 주목하고 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