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뉴스

2026년 4월 30일 목요일 12:09

UAE, 오펙 전격 탈퇴… 국제 유가 시장은 어디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글로벌 원유 시장 흔드는 UAE의 결단… 월가 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

UAE, 오펙 전격 탈퇴… 국제 유가 시장은 어디로?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전격 탈퇴한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유정 폭발 장면보다 더 강력한 충격을 안겨준 이번 소식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UAE는 OPEC 내 생산량 3위, 세계 8위의 산유국이지만 그 영향력은 생산량 이상이었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에너지 장관을 필두로 UAE는 수많은 OPEC 회의에서 협상과 대화의 최전선에 섰다. 이란 등과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며, 주요 결정의 순간마다 OPEC 의장, 사우디와 함께 단상에 오르는 핵심 멤버였다.

전문가들은 UAE의 이번 탈퇴 결정이 ‘생산량 할당제’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연합은 시장 균형을 위해 각국의 생산량을 제한해 왔다.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며 하루 400만 배럴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UAE 입장에서는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싶어도 할당제에 묶여 뜻을 펼치기 어려웠던 셈이다.

UAE의 이탈로 OPEC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30% 아래인 28%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과거 1970년대 전 세계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던 시절과 비교하면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OPEC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밥 맥낼리 전문가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생산 규모 자체가 아니라 필요할 때 추가로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생산 능력’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OPEC은 여전히 이 부분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한편,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미국산 원유를 찾으면서 휴스턴, 텍사스, 뉴올리언스 등 주요 항구는 연일 붐비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조선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향후 12개월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정학적 갈등이 해결되어 원유 흐름이 정상화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92.5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걸프 지역의 생산 차질 장기화를 우려하며 2026년 4분기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고유가 전망 속에서도 제프리스는 유가 하락 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주유비 부담 완화로 소비가 늘어날 것에 베팅하며 외식(TOST), 피트니스(PLNT), 크루즈(CCL) 관련 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40년 전 체르노빌 참사로 침체기를 겪었던 원자력 에너지는 최근 AI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지형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지고 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층분석#시장분석#매크로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