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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7일 월요일 21:05

‘알파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실버, 11억 달러 시드 투자 유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유럽 최대 기록 경신…엔비디아·구글 참여 속 초지능 AI 도전

‘알파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실버, 11억 달러 시드 투자 유치

구글의 AI 부문인 딥마인드에서 핵심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실버 UCL 교수가 설립한 '인에퍼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가 11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유럽 스타트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드 투자로 기록되었으며, 설립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기업가치 51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단숨에 '데카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과 라이트스피드가 공동 주도했으며, 세계적인 AI 가속기 기업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DST 글로벌, 인덱스 벤처스, 심지어 친정인 구글까지 참여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정부 역시 '국가 주권 AI 펀드'를 통해 투자 대열에 합류하며 자국의 천재 과학자가 이끄는 연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언어 모델의 한계 넘는다... 강화학습 통한 '초학습자' 개발

인에퍼블 인텔리전스가 지향하는 지점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는 궤를 달리한다.

기존 모델들이 인간이 생산한 인터넷상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모방하는 방식이라면, 실버 교수의 팀은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에 올인하고 있다.

이는 AI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으로부터 직접 배움을 얻는 방식으로, 과거 알파고가 바둑의 원리를 깨우쳤던 것과 유사한 알고리즘을 인간 수준 이상의 지능으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데이비드 실버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임무는 초지능과의 첫 번째 접촉을 이루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언어, 과학, 수학, 기술 등 인류가 수만 년간 쌓아온 위대한 발명품들을 초월하는 '초학습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모델은 기초적인 운동 기술부터 심오한 지적 돌파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식을 스스로 발견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 빅테크 인재 엑소더스 가속화... 춘추전국시대 맞이한 AI 스타트업

이번 투자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인재 이탈 현상과 맞닿아 있다.

데이비드 실버 외에도 최근 구글, 메타, 오픈AI 등에서 독립한 최고 수준의 연구원들이 각자만의 AI 랩을 설립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딥마인드 엔지니어 출신 팀 록태셸이 설립한 '리커시브 슈퍼인텔리전스'가 1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지난 3월에는 메타의 AI 수장이었던 얀 르쿤이 설립한 AMI 랩스가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오픈AI, 앤스로픽, xAI 출신들이 세운 '피어리오딕 랩스'나 '휴먼즈앤' 같은 곳들도 수억 달러의 시드머니를 확보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는 자본과 데이터가 풍부한 거대 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나, 보다 과감하고 근본적인 AI 연구에 매진하려는 천재들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영국의 야심, AI 수용자 넘어 '생산자'로 도약

영국 정부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자국의 AI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리즈 켄달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인에퍼블에 대한 투자는 AI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며, 이는 산업 전체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국이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AI 수용자(Taker)'가 아닌, 기술을 창조하는 'AI 생산자(Maker)'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조달이 '데이터 고갈' 문제를 겪고 있는 현재의 AI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이 작성한 데이터가 바닥나더라도 스스로 경험하고 학습하는 초지능 모델이 완성된다면, 인류가 풀지 못한 과학적 난제나 복잡한 물리 시스템 제어 등에서 전례 없는 진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선 기자 koobloc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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