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일 목요일 06:19
싱가포르 기관 암호화폐 거래 94% 급증…지역 최대 시장 지위 회복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연간 거래 규모 2840억달러로 55.4% 증가…기관 플랫폼 거래 600억달러

싱가포르 암호화폐 시장이 기관 거래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중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시장 지위를 되찾았다.
전체 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관 플랫폼의 거래 증가율은 시장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6월까지 1년간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를 2840억달러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는 기관 중심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관 플랫폼 거래 규모는 600억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거의 두 배로 확대된 것으로, 전체 시장 증가율보다 38.6%포인트 높았다.
기관 플랫폼 거래 대부분은 소수의 마켓메이커와 장외거래(OTC) 업체, 기관 중개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확대가 다수 개인투자자의 참여 증가보다는 전문 사업자들의 활발한 거래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마켓메이커는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장외거래 업체는 공개된 거래소 주문장을 거치지 않는 대규모 거래를 중개하거나 체결하며 기관 중개업체는 전문 투자자의 거래 실행을 지원한다.
이러한 사업자들의 거래 활동 확대는 싱가포르가 기관의 디지털자산 거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기관 플랫폼 거래가 시장 전체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은 전문 거래 서비스가 이번 성장의 주요 축임을 보여준다.
다만 거래 규모 증가를 같은 금액의 신규 투자금 유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거래 지표에는 자산의 반복적인 이동이나 매매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규모와 순유입 자금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관 거래 확대 역시 기관의 암호화폐 보유량이 같은 비율로 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거래가 소수 전문 사업자에 집중됐다는 점도 시장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이들의 활동은 유동성과 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일부 사업자의 거래 전략이나 운영 규모 변화가 집계된 시장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싱가포르 암호화폐 시장의 외형 성장과 함께 기관 중심의 거래 구조를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시장 전반의 참여 확대를 판단하려면 개인투자자 활동과 이용자 수, 자금 유입·유출 등 다른 지표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싱가포르가 지역 최대 시장 지위를 회복한 가운데 향후 관건은 기관 거래의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다.
전문 사업자 중심의 활발한 거래가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과 서비스 확대까지 이어지는지가 시장의 다음 성장 방향을 가늠할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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