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인사이트

2026년 5월 19일 화요일 06:04

불확실성의 시대, 개인투자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돈을 움직여야 하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서기수

서경대학교 교수

“시장보다 중요한 건 원칙”… 서기수 교수가 말하는 불확실성 시대의 자산관리 전략

불확실성의 시대, 개인투자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돈을 움직여야 하나

투자와 자산관리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 개인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금리와 부동산 시장, 주식과 디지털자산 흐름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단순한 전망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투자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인 서기수 교수는 오랜 금융 실무 경험과 자산관리 강연을 바탕으로 부동산·주식·ETF·디지털자산 시장을 폭넓게 분석해 온 실전형 재테크 전문가다. 그는 복잡한 시장 흐름을 어려운 용어 대신 현실적인 사례와 구조로 풀어내며, 단기적인 시장 소음보다 개인의 재무 상황과 생애주기에 맞춘 전략적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서 교수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시선을 동시에 이해하는 분석가로 평가받는다. 청년층의 첫 자산 형성부터 중장년층의 자산 재배분 전략까지 폭넓게 다루며, “지금 사야 하는가”보다 “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가”에 초점을 맞춘 조언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블록체인서울은 서기수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금융시장과 부동산 흐름, ETF와 디지털자산 투자, 그리고 불확실한 시대의 자산관리 원칙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Q1. 교수님께서는 은행권 실무, 대학 강의, 자산관리 연구까지 폭넓은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오랜 기간 금융·재테크 현장을 지켜보며,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정보를 접하고, 투자 결정도 즉각적으로 내리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은행권 실무와 대학 강의를 함께 해보면, 과거에는 예금·부동산 중심의 보수적 자산관리가 많았다면 지금은 주식, ETF, 코인까지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습니다. 다만 정보가 많아진 만큼 투자 판단의 질이 높아진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무엇을 믿고 투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고 봅니다.

Q2. 고금리와 물가 부담,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 판단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금 같은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자산관리 원칙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목적과 현금흐름입니다. 고금리, 물가 부담, 경기 둔화가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공격적인 수익 추구보다 생활자금, 비상자금, 투자자금을 분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산관리의 출발점은 시장 전망이 아니라 본인의 생애주기와 위험 감내 수준을 점검하는 데 있습니다.

Q3. 주식, 부동산, 예금, 채권 등 전통 자산의 매력이 시기마다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자산을 배분할 때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자산배분은 “어느 자산이 지금 좋아 보이느냐”보다 내 자금의 사용 시점이 언제인가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단기자금은 안정성과 유동성, 중장기자금은 인플레이션 방어와 성장성, 초장기자금은 분산과 복리효과를 우선시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은 각각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으로 쏠리기보다 목적별로 나누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Q4. 최근 2030세대는 주식, 코인, 부동산, ETF 등 다양한 투자 수단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젊은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투자 습관이나 착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한 번에 크게 벌 수 있다’는 기대와 주변 수익률에 휘둘리는 습관입니다. 2030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투자 진입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검증보다 속도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몰빵, 단기 추격매수는 자산 형성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취업 후 결혼자금, 내 집 마련, 자녀 출생 등 라이프 플랜에 맞춰 단계적으로 재무목표를 정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서기수 서경대 교수

Q5. 교수님 강연 주제 중 ‘투자 성공은 습관이 부른다’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습관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투자 성공은 대단한 예측력보다 반복 가능한 습관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면 정기적인 점검, 분산투자, 감정적 매매를 줄이는 원칙,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는 태도입니다. 금융 현장에서 오래 일해보면 결국 성과를 가르는 것은 정보량보다도 일관성과 절제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금값, 국제유가 등을 매일 확인하는 습관은 시장 흐름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지표를 보고 투자 시점이나 흐름을 함께 상의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Q6. 부동산 시장은 금리, 정부 정책, 지역별 수급에 따라 크게 움직입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동산은 금리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수급과 입지의 질이 더 본질적인 변수입니다. 같은 정책 환경에서도 지역별로 수요와 공급이 다르고,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의 성격도 다릅니다. 따라서 전체 시장을 한 덩어리로 보기보다 지역, 상품, 시기별로 나눠서 봐야 합니다. 즉 거주와 투자를 별도로 보고, 투자 역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자본소득과 고정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임대소득으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Q7. 최근 ETF와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가 ETF를 활용할 때 장점과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ETF는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투명성과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개별 종목 선별이 어렵거나 해외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싶을 때 좋은 도구가 됩니다.

다만 ETF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며, 기초자산, 보수, 추적오차, 환율 영향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ETF나 미국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ETF라도 실제 운용 종목과 투자 비중, 보수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Q8. 블록체인서울 독자들은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를 자산관리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개인투자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자산관리 관점에서 고위험·고변동성 자산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이를 전통적인 투자자산의 대체재로 보기보다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수익만 볼 것이 아니라 규제, 기술, 유동성, 보안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9. 디지털자산, 토큰증권, 예금토큰 등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흐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기존 자산관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디지털자산, 토큰증권, 예금토큰 같은 변화는 자산관리 시장의 접근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상품이 더 잘게 쪼개지고, 거래와 결제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기존 자산관리 산업도 단순 판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토큰증권의 가장 큰 변화는 비유동 자산의 유동화입니다.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 선박, 미술품처럼 전통적으로 유동성 프리미엄이 붙던 자산이 조각화돼 거래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기존에 고액 자산가만 접근하던 대체투자 자산군을 일반 투자자에게도 열어주고, 자산관리 시장의 규모 자체를 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중개 수수료 구조에는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증권사, 수탁회사, 결제기관이 각자 수행하던 일부 기능이 코드와 스마트컨트랙트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금융위원회가 2023년부터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지만, 규제 공백과 인프라 미비로 실제 시장 형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승인을 계기로 기관 자금의 디지털자산 편입도 본격화됐습니다. 자산관리 관점에서 이는 단순한 투자 옵션 추가를 넘어 포트폴리오 이론 자체에 대한 도전입니다.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새로운 자산군이 편입되면 리밸런싱 빈도, 리스크 모델, 성과 보고 체계도 다시 설계되어야 합니다.

▲ 서기수 서경대학교 교수

Q10. 마지막으로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자산관리를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확실한 시장일수록 중요한 것은 시장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투자금, 생활자금, 비상자금을 구분하고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불확실성이란 말이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금리는 예측을 비웃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디지털자산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산관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막막함이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원칙을 더 선명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산관리를 시작한다고 하면서 어떤 종목을 살지, 어떤 코인이 오를지를 먼저 검색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이 돈이 3년 뒤에 반으로 줄어들어도 버틸 수 있는가, 나의 수입은 안정적인가, 직장을 잃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버텨줄 비상금이 있는가입니다.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진부하게 들리더라도, 그것이 기본입니다. 생활비와 투자금이 섞이는 순간 시장의 단기 변동이 판단력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시장 예측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알고리즘을 가진 헤지펀드도, 수십 년 경력의 펀드매니저도 시장의 단기 방향을 일관되게 맞히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뉴스 몇 개를 읽고 ‘지금이 바닥이다’ 혹은 ‘곧 폭락이 온다’는 확신을 갖곤 합니다. 이 확신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투자자는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는 사람입니다.

분산투자의 본질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아니라 내가 틀렸을 때의 피해를 제한하는 보험입니다. 투자에서는 ‘언제’보다 ‘얼마나 오래’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다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이, 다소 높은 가격에 들어갔지만 오랫동안 보유한 사람보다 나은 결과를 얻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시간은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자산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상품에 대해서는 경이로움과 회의를 동시에 가져야 합니다. 토큰증권, 디지털자산, AI 포트폴리오 같은 흐름은 분명 자산관리의 지형을 바꿀 것입니다. 외면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롭다’는 사실이 곧 ‘안전하다’거나 ‘반드시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버블은 진짜 혁신 위에 세워졌습니다. 기술의 방향성을 믿더라도 특정 자산의 가격이 그 기대를 이미 초과 반영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야 합니다.

비용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에는 민감하면서 수수료에는 관대합니다. 연 1.5%의 운용 보수가 작아 보이지만, 장기 복리 환경에서는 최종 자산을 크게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보수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화려한 전략과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상품일수록 그 복잡성의 수혜자가 투자자인지 판매자인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산관리는 지식의 문제이기 전에 행동의 문제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다 시작을 미루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시장은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가진 정보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꾸준히 점검하며 조정해 나가는 것이 자산관리의 실체입니다. 완벽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습관이 10년 뒤의 자산을 바꿉니다.

불확실성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가진 사람에게 불확실성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