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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9일 화요일 03:26

NYSE·나스닥, 주식 거래시간 확대…24시간 암호화폐 시장과 경쟁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나스닥, 하루 23시간·주 5일 거래 추진…NYSE도 야간 세션 확대 해외 투자자 접근성 높이지만 유동성 분산·변동성 확대 우려

NYSE·나스닥, 주식 거래시간 확대…24시간 암호화폐 시장과 경쟁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가 사실상 하루 종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거래소들의 거래시간 확대는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폴리마켓·칼시 등 예측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미국 정규장 마감 이후 주요 뉴스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거래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나스닥은 미국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23시간, 주 5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에 야간 거래 세션을 추가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4월 나스닥의 하루 23시간 거래 확대를 위한 규정 변경안을 승인했다. 나스닥은 관련 시장 인프라와 데이터 서비스를 정비해 확대된 거래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NYSE도 전자거래소인 NYSE 아카(Arca)를 중심으로 야간 거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거래시간은 야간 세션과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을 합쳐 하루 23시간에 가까운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별도로 토큰화 증권을 24시간 거래하고 온체인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금액 단위 주문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결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거래시간 확대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 외 지역 투자자의 증가다.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는 현재 미국 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이 자국의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와 겹쳐 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다.

야간 세션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투자자는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 주식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기업 실적 발표나 지정학적 충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등 정규장 밖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건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일부 증권사가 제한된 종목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야간 거래가 대형 거래소의 공식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거래시간 확대가 곧바로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야간 거래 참여자가 적을 경우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커지고 적은 거래량에도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시스템 구축 비용과 위험관리 부담, 야간 시장의 수익성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래일 표시와 기업 공시, 배당·주식분할 같은 권리 처리, 청산·결제 시스템도 장시간 거래에 맞춰 개편해야 한다.

특히 거래소에서 매매가 이뤄지더라도 청산과 결제 인프라가 같은 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으면 완전한 상시 시장을 구현하기 어렵다.

미국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확대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계가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 추진되는 방식은 대부분 하루 23시간·주 5일 거래로 주말까지 포함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완전한 24시간·주 7일 체계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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