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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30일 수요일 05:05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연구소 설립…스테이블코인·토큰화 실험 본격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핵심 은행 시스템과 분리된 보안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 검증 토큰화 예금·CBDC·머니마켓펀드·디파이 활용 가능성 시험

모건스탠리, 디지털자산 연구소 설립…스테이블코인·토큰화 실험 본격화

모건스탠리가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 탈중앙화금융(DeFi)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디지털자산 연구소를 설립했다.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블록체인을 은행의 지급결제와 자산관리, 담보 운영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검증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신설한 ‘디지털자산 연구소’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은행 업무에 도입하기 전 보안과 규제, 운영 안정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구소는 모건스탠리의 핵심 은행 시스템과 분리된 독립 환경으로 구축됐다. 실험 과정에서 오류나 보안 문제가 발생해도 고객 계좌와 거래 시스템, 결제 인프라 등 실제 운영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한 일종의 금융 기술 샌드박스다.

연구소의 주요 시험 대상에는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과 상업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상에 표시한 토큰화 예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포함된다. 각각의 자산을 기존 은행 결제망과 연결했을 때 발생하는 기술 및 규제 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민간 발행사가 현금이나 국채 등의 준비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토큰이다. 토큰화 예금은 고객이 은행에 보유한 기존 예금에 대한 청구권을 블록체인에서 이전할 수 있도록 만든 자산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중앙은행 화폐다. 모건스탠리는 서로 다른 디지털 화폐가 은행 시스템에서 어떤 방식으로 교환되고 결제될 수 있는지와 자금세탁 방지, 고객확인, 거래 추적 등의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도 주요 시험 대상이다. 토큰화 MMF는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지분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시한 상품이다.

기관투자자가 이를 결제나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면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은 앞서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준비자산 요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 리저브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국채 담보부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투자한다.

일부 유동성 펀드에는 블록체인 기반 미러링 기록 방식을 적용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 클래스도 도입했다.

펀드의 공식 소유권 기록은 기존 시스템에서 관리하면서 블록체인에 대응 기록을 생성해 토큰화 기술의 효율성을 시험하는 구조다.

디지털자산 연구소에서는 디파이 기술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와 결제, 담보 관리, 이자 계산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되 공개형 디파이 프로토콜을 고객에게 바로 제공하기보다는 규제된 금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제된 구조를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디지털자산을 전통 금융시장에 편입하려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트레이드 플랫폼을 통한 가상자산 현물 거래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과 토큰화 펀드 분야에서도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연구소 설립이 시험 중인 상품의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험 결과에 따라 사업성이 낮거나 규제 위험이 큰 기술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관할 규제기관의 승인과 고객 자산 보호, 블록체인 보안, 법적 소유권 및 회계 처리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월가에서는 모건스탠리뿐 아니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BNY 등 주요 금융기관이 토큰화 예금과 채권, 머니마켓펀드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BNY는 블록체인에 MMF 지분 정보를 기록해 기관투자자가 이를 담보와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디지털자산 연구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금융 시스템 밖의 별도 시장이 아니라 은행의 핵심 업무를 개선할 수 있는 인프라로 평가하기 위한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향후 어떤 기술이 실제 고객 서비스와 기관 결제, 담보 관리 시스템으로 연결되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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