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05:43
중동 긴장도 눌렀다…반도체 랠리에 나스닥 1.3% 상승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 급등…마이크론 등 AI 반도체주 강세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 개선…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상승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이어졌지만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술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2만6206.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81% 상승한 7543.6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7% 오른 5만2487.41을 기록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상승했고 정보기술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증시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6%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미국에서 25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4.5% 상승했으며, 샌디스크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이 자국 AI 기업에 엔비디아 H200 칩의 제한적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와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공모 흥행 소식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 발행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안은 계속됐다. 미국과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군사 행동을 이어가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졌지만, 금융시장은 전면적인 확전보다 기술주 성장 기대에 더 크게 반응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오히려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3% 하락한 배럴당 71.83달러, 브렌트유는 2.5% 내린 76.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 기록한 7주 만의 고점에서 내려오며 기술주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정학적 위험을 단기적으로 압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거나 에너지 가격이 반등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와 함께 국제유가 움직임이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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