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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0일 금요일 04:08

"경비원 1명 뽑는데 170명 몰렸다"…고학력 은퇴자들의 잔혹한 재취업 현실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대기업 출신·석사 출신까지 경비직 지원

"경비원 1명 뽑는데 170명 몰렸다"…고학력 은퇴자들의 잔혹한 재취업 현실

서울의 한 대형 증권사 경비직 채용에 17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중장년층 재취업 현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보다 지원자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 출신은 물론 석사 학위를 보유한 구직자들까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퇴 이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은 2차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학력과 경력이 높은 경우가 많지만, 은퇴 후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는 경비·청소·운송·돌봄 등 단순 서비스직에 집중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평생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관리직과 기술직, 영업직, 연구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들도 은퇴 후에는 기존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상당수는 기간제나 단기 계약직에 머무르며 임금 수준 역시 은퇴 전보다 크게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소득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숙련 인력의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국가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중장년층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재취업 환경과 일자리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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