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06:34
“AI 한다더니 주가조작”…알파AI 압수수색, 2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허위 신사업 공시·시세조종·자금 유용 의혹…무자본 M&A 세력 정조준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3665229077-77756334.webp)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 인공지능 신사업 진출을 내세워 주가를 띄운 뒤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알파AI를 압수수색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합동대응단은 10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알파AI 본사와 전·현직 경영인, 최대주주의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알파AI는 지난해 무자본 인수·합병 과정에서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등 기존 사업 외에 다수의 AI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시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알파녹스에서 알파AI로 변경하고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대형언어모델,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반도체 설계 최적화 솔루션 등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목적사업을 추가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동대응단은 이 과정에서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AI 신사업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공시해 투자자를 유인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별도 계좌를 이용한 시세조종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당국은 특정 세력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처분해 부당이득을 얻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알파AI는 신규 조달 자금을 AI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자금 사용처가 달랐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인수자와 전 경영진이 공모해 허위 공시와 시세조종에 가담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AI는 지난 4월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의견 거절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상장폐지 사유다. 한국거래소는 이후 알파AI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하면서 현재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이번 압수수색은 금융당국이 무자본 M&A 세력의 주가조작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자본 M&A는 자기자본 없이 차입금이나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이후 신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자금조달을 내세워 주가를 띄운 뒤 차익을 실현하는 수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합동대응단은 출범 후 1년 동안 자산가의 장기 시세조종, 증권사 고위 임원의 내부자거래, 기자 선행매매 등 10여건의 사건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통보했다.
당국은 현재도 시세조종과 선행매매 등 다수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중요 사건은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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