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8일 월요일 01:24
유튜브,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채널 정지…가상자산 콘텐츠 규제 논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기업 비트코인 재무전략·지갑 교육 콘텐츠 운영…사전 경고 없이 차단됐다는 주장 뉴욕 콘퍼런스 직전 발생해 운영사 반발…과거 채널들도 정지 후 복구 사례

기업들의 비트코인 재무전략과 디지털자산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온 유튜브 채널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가 정지되면서 가상자산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규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해당 채널을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로 분류해 접근을 차단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미디어 측은 사전에 별도의 경고를 받지 못했다며 유튜브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튜브가 어떤 영상이나 표현을 문제로 판단했는지, 이번 조치가 영구 삭제인지 이의신청 기간의 일시 정지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유튜브 측의 별도 공식 설명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는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상장기업과 기관의 동향을 다루는 미디어 채널이다.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현황과 자금 조달 방식, 디지털자산 재무전략을 분석하고 관련 기업 관계자 및 시장 전문가 인터뷰를 제공해 왔다. 비트코인 지갑과 자산 보관 등 이용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사는 비트코인 보유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펀드 등의 현황을 추적하는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BitcoinTreasuries.net)을 기반으로 유튜브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 왔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기업 비트코인 투자와 기관의 디지털자산 채택을 분석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소개돼 있다.
이 때문에 운영사 측은 채널의 주요 콘텐츠가 기업 재무와 투자시장에 대한 교육·분석이었다며 ‘유해 콘텐츠’ 분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콘퍼런스를 앞두고 발생했다. 공식 행사 안내에 따르면 콘퍼런스는 28일 뉴욕에서 개최되며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재무전략에 활용하는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미디어는 유튜브 채널이 행사 홍보와 콘텐츠 배포의 주요 통로였던 만큼 정지 조치로 상당한 사업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 직전 채널을 통해 예정됐던 인터뷰와 홍보 영상, 콘퍼런스 관련 콘텐츠의 노출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사는 유튜브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채널 복구를 요청할 방침이다.
유튜브의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 정책은 심각한 신체적 위해나 사망 위험이 있는 위험·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금지한다.
정책 적용 대상에는 동영상뿐 아니라 설명과 댓글, 실시간 방송 등 유튜브 서비스에 게시되는 여러 형태의 콘텐츠가 포함된다.
유튜브는 중대한 위반이 한 차례 발생하거나 채널 자체가 정책 위반을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하면 경고 누적 없이도 계정을 종료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금융·가상자산 교육 콘텐츠에 해당 정책이 적용되는 구체적인 기준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정상적인 교육 영상과 고위험 투자 유도, 사기성 광고 및 불법 행위 홍보를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구분했는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앞서 다른 가상자산 관련 채널들도 유튜브에서 차단되거나 정지된 사례가 있다. 비트코인닷컴은 지난 4월 공식 채널이 별도의 사전 경고 없이 삭제됐으며 당시 유튜브가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 위반을 사유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닷컴 측은 자사 콘텐츠가 교육과 지갑 사용법, 뉴스 보도 중심이었다며 반발했다.
비트코인 교육 채널 BTC 세션즈(BTC Sessions)도 2025년 계정이 정지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채널 통계와 영상 활동이 다시 확인돼 과거 정지 사례를 모두 영구 삭제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비트코인닷컴 공식 채널 역시 2026년 7월 게시물이 확인되는 만큼 삭제 이후 복구됐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최근 사례들은 ‘가상자산 채널의 연쇄적인 영구 삭제’라기보다 일시 정지와 삭제, 이의신청 후 복구가 반복되는 플랫폼 운영 문제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유튜브가 가상자산 콘텐츠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배경에는 투자 사기와 계정 탈취,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생방송 등의 문제가 있다.
해커가 기존 채널을 탈취한 뒤 비트코인이나 XRP 증정 행사를 사칭해 이용자에게 송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됐고, 과장된 수익률을 제시하는 투자 홍보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한 차단 체계가 필요하다. 다만 자동화된 탐지나 불투명한 심사로 정상적인 뉴스·분석·교육 채널까지 차단된다면 표현의 자유와 사업 활동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채널 정지의 타당성은 유튜브가 구체적인 위반 사유를 공개하고 운영사의 이의신청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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