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1일 월요일 15:15
AI·반도체만 치솟았다…S&P500 상승장, 나머지 종목은 ‘정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50일 이평선 상회 종목 52% 불과해 30년 만에 최저…극단적 쏠림 현상에 단기 고점 우려 고조

미국 뉴욕 증시의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화려한 상승세 이면에는 극단적인 종목 쏠림 현상이라는 거대한 함정이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거대 기술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 전체가 상승 동력을 잃고 횡보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금융시장 분석기관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8일 S&P 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보다 7.7%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 종목 중 자체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돈 종목은 52%에 불과했다.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7% 이상 상회할 때, 구성 종목의 55% 미만이 이동평균선을 웃돈 것은 지난 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1990년 이후 지수 자체가 신고가를 경신한 날에 52주 신저가 종목 수가 신고가 종목 수보다 많았던 것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탄력은 심각하게 약화되어 있다.
이러한 괴리 현상은 구글 파이낸스 데이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AI 관련 핵심 수혜주를 제외한 'S&P 500 AI 제외 가격수익지수(SPXXAI)'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오히려 1.84% 하락했다.
3월 이란 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저점 이후 약 5.07% 반등하긴 했으나,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7% 이상 오르고 4월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현재 AI 관련 주식은 S&P 500 전체 시가총액의 45%라는 기록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강세장은 70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막대한 AI 설비투자(CAPEX) 붐과 이에 따른 엔비디아, AMD 등 거대 기술주 주도의 실적 호조가 이끌고 있다. 실제로 S&P 500 기업의 84%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해 2021년 이후 최고 성과를 냈으며, 4월 고용보고서에서도 1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며 이란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뎌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크린스키 전략가는 '반도체와 테크주가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이것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며 '이제 화두는 AI에서 나머지 시장으로 옮겨가야 하며, 왜 다른 종목들은 반등하지 못하는지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주식이 오를 때 테크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과, 비테크 종목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 반도체만 포물선을 그리며 폭등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키맞추기 상승보다는, 테크주가 아래로 끌려 내려오는 하향 조정(캐치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IG 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 분석가는 'AI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상승 촉매제가 부재한 상황이며, 미국과 이란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다수 기업이 지출 계획과 마진 전망을 보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현재의 증시 랠리는 거대 AI 기술주들의 독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고점 임박 신호일 수 있는 이번 지표의 괴리 현상에 대해 향후 수일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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