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수요일 06:19
개미가 끌어올린 코스피 반등…외국인은 2조 넘게 던졌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환율 1500원 턱밑·반도체 차익실현에도 개인 저가매수 유입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반도체 차익실현 여파로 급락 출발했지만, 장중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10시 4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2% 오른 7743.95를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7513선에서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7402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며 7700선을 재돌파했다.
시장의 흐름을 바꾼 건 개인 투자자였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서며 5거래일 연속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 역시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2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강한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 매도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급등한 환율이 지목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9.90원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1500원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를 키우며 국내 증시 자금 이탈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 역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며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AI·반도체 관련 기술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주는 장중 분위기가 급변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5%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며 강보합권까지 회복했고, SK하이닉스 역시 하락 출발 이후 3% 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 속에 개인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과 높은 연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AI 랠리와 반도체 강세가 이어질 때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인플레이션·금리·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반대로 빠르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구조다.
이번 장세에서는 ‘개미의 버티기’가 두드러졌다. 최근 급등 이후 나타난 조정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매수 강도를 높이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현대차, 삼성전기, SK스퀘어 등 대형주 전반으로 저가매수세가 확산됐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장중 상승 전환에 실패하며 약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외국인은 4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졌지만, 알테오젠은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금리와 환율 흐름을 꼽고 있다. 미국 CPI 충격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이는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에 대한 장기 낙관론은 여전히 강하다. 단기 급락이 나올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현재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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