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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1일 월요일 06:57

8천피 이상 가나? 증권가, 코스피 ‘1만피’까지 열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JP모건·현대차증권 줄줄이 상향…AI 반도체 랠리가 만든 초강세장

8천피 이상 가나? 증권가, 코스피 ‘1만피’까지 열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8000선에 근접하자 시장의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7천피’가 강세장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내외 증권사에서 9000선은 물론 1만선 이상을 제시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 기준 목표치를 1만으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와 약세장 시나리오도 각각 9000과 6000으로 내놓았다. JP모건은 중동 분쟁 이후에도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한국 증시가 AI와 보안 분야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메모리 시장에 대해서는 수급 격차가 내년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고객사들이 공급 부족을 우려해 내년 수요를 앞당기고 있는 만큼, 메모리 업사이클이 더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노조 문제와 인건비 상승 가능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현대차증권은 한발 더 나아갔다.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9750으로 올려 잡으면서, 강세장에서는 최대 1만2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핵심 근거는 반도체 업종의 낮은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어, 이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커질 경우 추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의 내년 설비투자 확대 여부를 하반기 증시의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장기 공급계약이 확대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코스피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기존 7300에서 9000으로 상향했다. 전쟁 여파로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졌지만, 기업 이익 추정치가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핵심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점 역시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500으로 올려 잡았다. 강한 반도체 사이클이 유가 상승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500에서 8800으로 상향했다. 특히 2월 말 이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높아졌고,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단순한 유동성 랠리를 넘어 실적 개선 기대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동 정세, 유가 흐름, 글로벌 금리, AI 투자 지속성,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노사 이슈가 향후 코스피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결국 코스피 1만선 전망은 단순한 낙관론이라기보다 반도체 이익 사이클과 AI 투자 확대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베팅에 가깝다. 시장은 이미 8000선을 눈앞에 두고 다음 고지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상승세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과 글로벌 자금 흐름이 지금의 기대를 계속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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