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8일 화요일 01:15
비트파이넥스, “비트코인 중·후반 약세장 신호…6만3,200달러 지지선 주목”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현물 거래량 2019년 이후 최저 수준·BTC 이동 속도 7년 만에 최저 지지선 이탈 시 5만7,803달러 재시험 가능…6만7,176달러 회복은 반등 조건

비트코인이 낮은 거래량과 유동성 속에서 중·후반 약세장에 나타나는 시장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파이넥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비트파이넥스 알파’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투자자 집단의 실현가격 사이에서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채 좁은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과 현물 거래량, 온체인 활동이 함께 감소한 가운데 신규 자금 유입도 약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비트파이넥스 보고서
비트파이넥스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종합 실현가격은 약 5만2,699달러다. 보고서는 이 가격대를 장기적인 약세장 하단으로 평가했다.
단기 보유자의 실현가격은 약 6만7176달러로 집계됐다.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은 일반적으로 최근 155일 이내 이동한 비트코인의 평균 취득가격을 추정한 지표다.
현재 비트코인은 두 가격대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 실현가격을 나타내는 중간값은 약 6만3200달러로 지난 2주 동안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지지선 역할을 했다.
실현가격은 각 비트코인이 온체인에서 마지막으로 이동했을 당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평균 취득가격이다. 투자자 집단의 손익 상태와 잠재적인 매수·매도 압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6만3200달러를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하면 6월 저점이자 약세장 저점으로 제시된 5만7803달러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곧바로 5만7803달러까지 하락한다는 확정적인 전망은 아니다. 6만3,200달러 이탈과 매도세 확대가 발생할 경우 확인해야 할 다음 가격대로 제시한 조건부 시나리오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 실현가격인 6만7176달러를 회복하면 최근 매수자 상당수가 다시 수익권에 진입하게 된다.
이 가격대를 돌파해 지지선으로 전환할 경우 단기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줄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상단 매물 부담을 소화할 만큼 거래량이 회복돼야 한다.
비트파이넥스가 약세장 후반 신호로 주목한 핵심 지표는 거래량과 유동성 감소다.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은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격이 일정 범위에 머무는 가운데 투자자의 매수·매도 참여가 함께 줄어든 것이다.
비트코인이 온체인에서 얼마나 자주 이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전송 속도도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거래량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매수나 매도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현재의 낮은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지기보다 유동성이 돌아오는 시점에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자금 흐름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약 3억8,5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기업의 비트코인 재무자산 매입 흐름도 순매도 방향으로 전환됐다. ETF와 기업의 매수가 동시에 약해지면서 시장의 주요 수요원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5월 고점보다 약 4.5% 감소한 3,007억달러로 집계됐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해석된다. 공급량이 감소하면 시장에 새로 투입될 수 있는 유동성이 줄어들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다.
미국 단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은 가상자산 시장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주식은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고 ETF와 온체인 유동성 지표도 개선되지 않았다.
비트파이넥스는 금리 전망이 완화됐다는 사실만으로 비트코인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미국 현물 ETF가 지속적인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스테이블코인 공급량도 다시 증가해야 한다는 것이 비트파이넥스의 분석이다.
두 지표가 함께 개선되면 전통 금융시장의 완화된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3,200달러 지지선과 6만7,176달러 저항선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6만3,200달러를 지키면서 거래량과 ETF 자금 유입이 회복되면 상단 돌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지지선을 이탈하고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 5만7,803달러 부근의 저점을 다시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거시경제 환경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상승을 뒷받침할 실제 자금은 아직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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