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9일 수요일 04:35
“블록체인 회사 다니면 미래 있다?”…AI·구조조정에 Web3 인력 줄줄이 퇴장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The Block 기자 해고 사실 직접 공개…Dune·Polygon·Crypto.com 등도 인력 감축, 자본은 ‘코인 산업’에서 스테이블코인·결제·금융 인프라로 이동

The Block 기자까지 해고됐다
글로벌 크립토 전문매체 The Block에서 Senior Journalist and Editor로 활동해 온 Daniel Kuhn이 자신의 X를 통해 해고 사실을 공개했다.
Kuhn은 지난 2년 동안 The Block에서 일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자신이 작성하고 편집한 기사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크립토 미디어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여러 경쟁 매체가 축소되거나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Web3 업계에서는 감원이 연이어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Dune은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25%를 감축했다. 회사는 핵심 데이터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AI 도구 투자를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Crypto.com도 올해 약 12%의 인력을 감축했고, Algorand Foundation은 25%, Optimism의 OP Labs는 20%를 줄였다. Polygon Labs 역시 올해 두 번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즉 “코인 가격이 오르면 Web3 기업과 일자리도 함께 늘어난다”는 과거 공식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은행은 오히려 블록체인으로 들어온다
흥미로운 것은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다.
Web3 네이티브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는 사이 전통 금융권은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조건부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인가를 받았다. 해당 은행은 일반 예금·대출 은행이 아니라 USD1 스테이블코인 발행·상환과 디지털자산 수탁 등에 초점을 맞춘다.
홍콩에서도 Standard Chartered 등이 참여한 합작사가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HKDAP의 단계적 출시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JPMorgan·Bank of America·Citi 등 대형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한 예금시장 변화를 의식하며 공동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BlockchainSeoul 인사이트
Web3가 죽는 게 아니다. ‘돈이 되는 Web3’만 살아남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을 단순한 ‘크립토 불황’으로 해석하면 중요한 변화를 놓칠 수 있다.
과거 Web3 산업의 자금은 거래소, NFT, 게임, 미디어, 커뮤니티, 토큰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분야로 흘러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본이 향하는 곳이 점점 스테이블코인 → 결제 → RWA → 토큰화 예금 → 기관 커스터디 → 금융 인프라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은 상징적이다.
은행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다. 24시간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달러 결제망과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Web3 산업의 경쟁 상대는 다른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아니라 은행·카드사·핀테크·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업계의 고용 구조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콘텐츠·마케팅·커뮤니티 인력은 AI와 비용절감의 영향을 받고, 반대로 스테이블코인·결제·컴플라이언스·보안·RWA·기관영업 같은 분야의 중요성은 커지는 구조다.
The Block 기자의 해고는 한 개인에게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하지만 산업 전체에서 보면 더 큰 변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다.
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순간, 역설적으로 우리가 알던 ‘Web3 업계’는 사라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살아남고 있다.
다만 그 주인이 크립토 스타트업에서 월가와 은행으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출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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