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수요일 20:24
“동전주 상장폐지 된다” 국내 증시 구조조정 본격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7월부터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 지정…주식병합 통한 우회도 차단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포함한 상장규정 개정을 승인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저가 투기성 종목 퇴출과 시장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 조치로, 코스닥 중심의 저가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3대 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총 210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 2879개 가운데 약 7.3%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이 141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43개, 코넥스 26개 순이었다. 그동안 동전주는 높은 변동성과 투기 수요가 집중되는 종목군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개정안 핵심은 ‘주가 1000원 미만 장기 유지 시 상장폐지’ 제도 도입이다. 앞으로 상장사의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특히 금융당국은 주식병합이나 감자 등을 통한 우회 전략도 차단하기로 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액면병합으로 기준가를 높여 동전주 요건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실시한 기업은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이후 추가적인 병합·감자를 제한받는다. 또 관리종목 지정 이후 10대1을 초과하는 대규모 병합이나 감자를 단행할 경우 즉시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관련 규정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선제 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총 174개 상장사가 주식병합 결정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119개 기업은 당시 주가가 1000원 미만이었고, 48개는 1000원대 수준이었다. 반면 2000원 이상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중소형 저가주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실기업 정리와 시장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동성 부족과 경기 둔화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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