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7일 월요일 20:02
코스피 8500 가나…랠리 동력과 5월 변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반도체 실적·저평가 매력에 상승세 지속…과매수 부담 속 단기 조정 가능성

최근 코스피 지수가 6600선을 돌파하며 전통 금융 시장에 거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내 7000선을 넘어 7500, 나아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전망처럼 8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3~4월의 미-이란 지정학적 위기를 딛고 새로운 저항선을 돌파한 코스피의 상승 동력과, 다가올 5월의 잠재적 조정 리스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 전고점 돌파, 신기록을 써 내려가는 코스피
한국거래소 지표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 하루 보합세로 숨을 고르는 듯했으나, 다시금 장 중 6657.22포인트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증명했다.
과거의 강력한 저항선을 가볍게 뚫어낸 이면에는 주식 시장의 온체인 데이터라 할 수 있는 상장사들의 압도적인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나 지정학적 악재마저 펀더멘털이라는 거대한 모멘텀 앞에서는 이미 선반영되어 민감도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 상승의 주역, 멈추지 않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번 랠리를 이끄는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 생태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72%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전례 없는 호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장 중 7.77% 급등하며 131만7000원이라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SK하이닉스를 향해 국내외 증권가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목표가를 2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일본 노무라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234만원을 제시하며 강력한 매수 시그널을 보냈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이익이 이처럼 극적으로 증가하면서 코스피 전체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마저 끌어올리는 중이다.
◇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월 말 대비 약 29.8% 상향한 177조5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주목할 점은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올라감에 따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3~7.5배 수준으로 오히려 하락했다는 것이다.
과거 코스피 고점 당시의 평균 선행 PER이 10배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지금은 펀더멘털 대비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해당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부장의 설명처럼 '선행 PER 8배일 때 7100선, 9배일 때 7900선'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즉, 이익의 질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흥국증권의 이영원 연구원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면서 2026년 중 코스피 시장이 7000대 중반까지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IB의 시각, 8500 랠리는 꿈이 아니다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골드만삭스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반도체 업종 역시 48%에 달하는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과감히 수정했다.
노무라증권 또한 상반기 목표치를 7500~8000선으로 제시했으며, JP모건은 거시경제적 호재가 맞물리는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최대 85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 사이클이 도래할 경우 시장 내 거대 자본, 이른바 외국인 고래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며 기계, 조선(방산), 하드웨어, 화학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까지 상승 랠리가 확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 5월의 암초, 과매수 조정 리스크 대비해야
하지만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다. 단기적인 급등 뒤에는 언제나 피로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5월 시장을 앞두고 과매수(Overbought)에 따른 단기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200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수가 과매수 극단치를 넘어 피크아웃(정점 통과)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5월 중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실적이나 정책 모멘텀에 근거한 종목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른바 '셀 인 메이(Sell in May)' 현상과 맞물려 수익 실현 매물 소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리한 '포모(FOMO)' 추격 매수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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