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9일 수요일 22:10
[30일 코스피 전망] “6,000피도 무너졌다”…코스피 추가 하락 우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연준 동결·중동 충돌에 미 증시 급락…고유가·고환율까지 겹쳐 SK하이닉스 실적 실망에 반도체 투심 위축…“패닉셀링 진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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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30일 국내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이 커진 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까지 다시 시작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29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 내린 51,594.14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1.74%, 1.52% 하락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자 대응이 너무 늦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국채 매도세가 거셌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리는 크게 올랐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1%포인트 오른 5.21%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4.7%선에 가까워졌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을 믿지 못한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거 팔아 압박에 나서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물가 상승률을 2%까지 낮추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채권시장이 연준에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브렌트유 선물은 7.9% 오른 배럴당 90.74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9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6% 상승한 배럴당 84.46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운송비와 원재료비가 늘어나고 소비자물가도 다시 상승할 수 있다. 물가 불안이 계속되면 연준의 고금리 정책도 길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렸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4,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글로벌 악재는 이미 크게 떨어진 국내 증시에 추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하락한 5,663.24에 마감했다.
지수는 6,0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약해진 점도 문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57.2% 늘어난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인 63조5,52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고 주가는 9.61%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5.23% 떨어졌다. 인공지능과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았던 만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30일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과 국제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세 가지 악재에 동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중 등락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줄어드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서 투매가 진정되는지가 코스피의 단기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등 기대가 무너지면서 공포에 주식을 파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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