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금요일 03:44
“7천피 하루 만에 무너졌다”…유가 급등에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외국인·기관 2조8천억원대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7%대 급락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전날 7,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6,600선까지 밀렸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1.72포인트(5.80%) 하락한 6,685.1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6.11포인트(1.35%) 내린 7,000.78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결국 오전 11시 23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51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877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2조8천105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장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과 국제유가 급등이 꼽힌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됐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기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
전날까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대형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5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7.19% 떨어졌다.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코스피 낙폭이 더욱 커졌다.
코스닥 시장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9포인트(4.76%) 하락한 752.69를 기록했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1시 47분께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천89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757억원, 2천13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과 원화 가치, 국내 금리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에도 유가와 환율, 외국인 선물 매매 흐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크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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