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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9일 수요일 07:00

“미사일 떨어지면 통신망부터 마비된다”…대만의 섬뜩한 전쟁 대비 훈련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14개 시·현서 모바일 데이터 256Kbps 수준으로 제한…영상·모바일 결제 사실상 마비, 전화·문자·긴급통신은 유지

“미사일 떨어지면 통신망부터 마비된다”…대만의 섬뜩한 전쟁 대비 훈련

전쟁 상황 가정해 휴대폰 인터넷을 일부러 느리게
대만이 실제 전쟁이 발생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통신 대란’을 국민들이 직접 경험하는 훈련에 나섰다.
대만은 2026년 한광(Han Kuang) 군사훈련 및 도시회복력 훈련 과정에서 타이베이를 포함한 북부·중부 14개 시·현을 대상으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강제로 제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8월 10일과 13일 각각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모바일 데이터 속도는 일부 지역에서 256Kbps 수준까지 제한됐다.

256Kbps는 최근 5G 환경과 비교하면 극도로 느린 속도다.
실제 훈련 과정에서 영상 스트리밍과 SNS, 모바일 결제 등은 정상적인 이용이 어려웠다. 반면 유선 인터넷과 Wi-Fi는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전화와 문자도 유지됐다.

왜 인터넷을 완전히 끊지 않았나
핵심은 ‘한정된 통신망을 어떻게 나눠 쓸 것인가’다.
전쟁이나 대규모 재난으로 기지국·통신시설이 파괴되면 남아 있는 네트워크로 사용자가 몰리면서 통신망 전체가 과부하에 빠질 수 있다.
대만 정부는 이런 극단적 상황에서 영상 스트리밍이나 대용량 데이터 사용을 제한하고 전화·문자·재난경보·경찰·소방·의료 등 필수 통신을 우선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대만 행정원 역시 이번 훈련의 목적이 통신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통신 환경에서도 정부와 사회가 기능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lockchainSeoul 인사이트
이번 훈련은 한국에도 생각해볼 지점을 던진다.
현대전에서 공격 대상은 군사시설만이 아니다.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기지국 등 통신 인프라 자체가 국가 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시설이 됐다.
특히 한국처럼 모바일 결제와 메신저, 온라인 금융 의존도가 높은 사회에서는 통신망 장애가 발생할 경우 단순히 “유튜브가 안 되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제·은행·교통·물류·재난정보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만이 인터넷을 완전히 끊는 대신 일부러 느리게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사람에게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보다 전시에는 군 지휘체계와 긴급구조, 국민의 최소 통신을 끝까지 살려두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이제 전쟁 대비를 군인만의 훈련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 휴대전화와 결제수단의 불편까지 직접 경험하는 ‘사회 전체의 훈련’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드론 공격이나 대규모 사이버공격 등 복합 위기 상황에서 통신망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그리고 통신 용량을 누구에게 먼저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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