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목요일 06:46
중동전쟁 여파에 "물가 두달째 3%대"…석유류 24.7% 급등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생활물가 3.4%로 2년 2개월 만에 최고…정부 “최고가격제 없었으면 3.6%까지 올랐을 것”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974707213-812422299.webp)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6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산물과 축산물, 항공료까지 들썩이면서 생활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 수준에서 3월 2.2%, 4월 2.6%, 5월 3.1%로 높아진 데 이어 6월에도 3%대를 이어갔다.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였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7% 뛰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끌어올렸다.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33.7% 올라 2022년 7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23.1%, 등유는 23.1% 각각 올랐다. 자동차용 LPG 가격도 상승하면서 석유류 물가 오름폭을 키웠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4%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제도가 없었다면 6월 물가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는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자동차용 LPG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석유류 상승률이 확대됐다”며 “6월 27일 이후 석유 최고가격이 인하된 만큼 7월에는 석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항공·여행 비용에도 번졌다. 국제항공료는 28.2%, 국내항공료는 25.1%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와 해외 단체여행비도 각각 10.1%, 24.3% 상승했다. 유류할증료 인상과 여름 휴가철 수요가 겹치며 서비스 물가 부담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2%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는 1.1%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대파는 37.1%, 쌀은 11.7% 각각 올랐다.
축산물도 돼지열병 등 공급 감소 영향으로 6.2% 상승했다. 달걀은 10.3%, 국산 쇠고기는 7.5%, 수입 쇠고기는 6.8%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2024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생활물가는 한국은행이 금리 판단 과정에서 주목하는 지표로, 고유가와 먹거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근원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5% 상승했다.
다만 고환율이 수입 원가와 가공식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어 하반기 물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이나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기존에 들여온 재고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환율 영향이 즉각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환율 영향이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인하와 농축수산물 비축 물량 공급 등을 통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흐름이 다시 흔들릴 경우 물가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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