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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월요일 05:01

반도체 성과급 파티, 물가 폭탄은 서민 몫?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고액 성과급 늘면 5개월 뒤 물가 상승 압력…한은도 금리 인상 신호 제조업 고임금 비중 24%·보건복지 5%…“호황은 위로, 긴축 고통은 아래로”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이 소비와 자산시장으로 번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저소득층은 임금 상승 혜택에서 비켜난 채 생활물가와 금리 부담을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임금이 5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371만3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16.5%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임금 근로자 증가는 특정 산업에 집중됐다. 제조업의 월급 5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24.0%였지만, 보건·사회복지업은 5.4%, 숙박·음식점업은 1.4%에 그쳤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등 대기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과 임금이 뛰는 동안 돌봄·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구조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업계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늘어나면 약 5개월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업종에 고액 성과급이 집중될 경우 소비 증가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임금·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며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성과급발 소비 확대와 물가 상승의 부담이 계층별로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을 받은 근로자는 소비와 투자 여력을 키우지만, 저소득층은 식료품·에너지·교통·주거비 등 필수지출 비중이 높아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고물가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취약차주와 자영업자, 변동금리 대출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임금 상승의 과실은 일부 고소득 산업에 집중되는 반면, 긴축의 비용은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에게 먼저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호황의 과실은 위로 향하고 긴축의 고통은 아래로 향한다”고 지적했다. 거시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 대상 현금 지원보다 저소득층의 필수지출 부담을 직접 낮추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에너지·식료품 바우처나 교통비 지원처럼 사용처를 제한한 지원책이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난지원금처럼 광범위한 현금성 지원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며 “생활비 부담이 큰 계층에 맞춘 핀셋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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