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수요일 16:29
美 물가 4.2%로 재급등…중동 전쟁에 나스닥·다우 동반 하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자극…연준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AI·반도체주 약세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충격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2% 넘게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 역시 0.9% 하락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을 흔든 것은 물가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하며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3년 만에 다시 4%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근원 CPI 상승률도 2.9%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23.5% 상승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40.9%, 난방유는 58.9%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이 협상에 너무 오랜 시간을 끌고 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0달러선을 웃돌았다.
금리 전망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기대됐던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후퇴하는 분위기다.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2% 이상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4% 가까이 떨어졌다. AMD와 마벨 역시 2% 이상 약세를 보이며 최근 이어진 AI 관련주 차익실현 흐름이 지속됐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고평가 부담과 금리 변수로 인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IPO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물가와 유가, 금리라는 세 가지 변수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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