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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9일 화요일 20:01

스페이스X, IPO 직전 AI 매출 260억달러 확보…“몸값 부풀리기?” 논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월 21억7000만달러 규모 컴퓨팅 임대 계약…상장 전 기업가치 방어 카드로 주목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JP모건 행사에서 제이미 다이먼 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JP모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JP모건 행사에서 제이미 다이먼 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JP모건]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대규모 AI 컴퓨팅 임대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상장 전 기업가치 논쟁의 중심에 섰다. 우주기업으로 알려진 스페이스X가 AI 데이터센터와 GPU 임대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의구심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구글과 월 9억2000만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르면 구글은 2026년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엔비디아 GPU 11만개와 CPU, 메모리 등 관련 컴퓨팅 자원을 임대한다. 컴퓨팅 용량은 2026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앤트로픽과도 월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GPU 용량 임대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을 합치면 월 21억7000만달러, 연간 기준 약 260억달러 규모의 매출 효과가 발생한다. 스페이스X가 IPO를 앞두고 고평가 논란을 방어할 수 있는 핵심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계약은 일론 머스크가 xAI를 스페이스X 내부로 편입하고, ‘스페이스XAI’라는 AI 사업 부문을 만든 이후 나왔다. 스페이스XAI는 그록(Grok) 챗봇과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사업을 담당한다. 스페이스X는 기존 우주 발사·위성 인터넷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도 평가받으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모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두 계약 모두 약 3년 안팎의 장기 계약으로 보이지만, 각각 90일 해지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규모는 크지만 계약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 이유다. 특히 최근 스페이스X가 공개한 자료에서 AI 부문 손실 비중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IPO 직전 대형 매출 계약이 기업가치 방어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스페이스X의 매출 배수를 낮춰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기존에는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약 100배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연간 260억달러의 추가 매출이 반영되면 약 40배 수준으로 낮아지는 구조다.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이지만, 상장 스토리로는 훨씬 설득력이 커진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스페이스X의 지분 관계다. 알파벳은 스페이스X 지분 약 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이 스페이스X에 컴퓨팅 비용을 지급하면 스페이스X의 매출이 늘고, 이 매출은 IPO 기업가치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페이스X 지분을 가진 알파벳의 장부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순환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긍정론도 강하다. 스페이스X는 우주 발사, 스타링크, 국방, AI 인프라를 모두 보유한 기업으로, 단일 산업이 아닌 복수의 성장 시장에 걸쳐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AI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구글과 앤트로픽이 실제로 GPU 용량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됐다는 반론도 있다.

IPO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상장 수요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이미 초과 청약 상태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상장 후 첫 거래에서 강한 수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결국 스페이스X의 이번 IPO는 단순한 우주기업 상장이 아니라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국방, 위성 네트워크가 결합된 복합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형 컴퓨팅 계약은 분명 매출 성장의 강력한 카드지만, 계약 지속성·밸류에이션·관계사 거래 논란은 투자자들이 함께 따져봐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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