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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6일 금요일 02:15

"음식이 안 오는 배달앱이 인기?"…Z세대 ‘0원 주문’에 빠졌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고물가에 배달비 부담까지…소비 없는 주문 체험으로 충동 소비 줄인다

[사진=가짜배달앱 '음식안와요' 화면 갈무리]
[사진=가짜배달앱 '음식안와요' 화면 갈무리]
▲ [사진=가짜배달앱 '음식안와요' 화면 갈무리]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 실제 음식은 배달되지 않는 이른바 ‘가짜 배달앱’이 확산하고 있다.

일반 배달 플랫폼처럼 메뉴를 고르고 장바구니에 담은 뒤 주문 과정을 체험할 수 있지만, 실제 결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사용자는 가상의 음식점과 메뉴를 선택하고 주소와 연락처를 입력한 뒤 결제 화면까지 이동할 수 있다.

주문이 완료되면 음식점이 주문을 접수하고 가상의 배달기사가 배정된다. 배달 예상 시간과 이동 경로도 일반 배달앱처럼 표시된다.

마지막에는 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과 함께 절약한 금액과 섭취하지 않은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소비 없이도 주문을 마쳤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외신은 한국 Z세대 사이에서 가짜 배달앱이 유행하고 있다며, 비용과 칼로리 부담 없이 즐거움을 얻는 ‘도파민 사이트’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리학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소비 욕구를 대체하는 디지털 행동으로 보고 있다. 구매를 기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유지하면서도 실제 소비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배달 주문이라는 익숙한 경험을 가상으로 재현해 충동구매나 과소비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경에는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식재료 가격과 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층의 외식·배달 소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특란 10개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보다 39.7% 상승했다. 육계와 삼겹살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소비 둔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4주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가짜 배달앱 확산을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디지털 소비 문화의 변화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실제 구매가 소비 만족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구매 직전의 기대감과 체험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Z세대는 앱과 플랫폼을 통해 소비 욕구를 조절하는 데 익숙하다. 실제 결제 없이 주문 과정을 체험하고, 절약 금액을 확인하는 방식은 재미와 자기통제를 동시에 제공한다.

가짜 배달앱은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절약법이자, 플랫폼 세대가 만들어낸 소비 대체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를 완전히 멈추기보다 욕구를 가볍게 흘려보내는 방식이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출처: 한경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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