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토요일 08:24
"홍명보가 문제가 아니다"…축구협회가 놓친 진짜 본질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외국인 감독 기대감 뒤집은 깜짝 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핵심은 특정 감독 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다.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과정과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가 충분했느냐는 점이다.
당초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을 열어두며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여러 해외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팬들이 크게 반발한 이유는 단순히 홍 감독이어서가 아니다. 선임 과정이 갑작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당시 K리그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었고, 앞서 국가대표 감독직에 대해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시즌 도중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울산 팬들과 축구 팬들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선수단 장악력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은 단순히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방향성과 월드컵 경쟁력, 세대교체 전략까지 책임지는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선임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감독이 아니다. 최소한 납득 가능한 절차와 명확한 설명이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홍명보 감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팬들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했느냐의 문제다.
외국인 명장 선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대감을 키운 뒤 갑작스럽게 국내 감독으로 방향을 바꿨다면,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어야 한다.
왜 홍명보였는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더 나았는지 공개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한 개인의 마지막 도전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한국 축구 전체의 미래를 맡기는 자리다.
그래서 감독 선임은 감정이나 명분이 아니라 전략과 절차로 증명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하나다.
팬들은 실패보다 불투명한 과정을 더 오래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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