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8일 일요일 18:25
트럼프 “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호르무즈서 이틀째 미·이란 맞불 공습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상선 공격 놓고 미군 보복 타격·이란 걸프기지 반격…스위스 후속 협상 무산 위기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671053389-540321525.webp)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틀째 무력 공방을 이어가면서 지난 17일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 내 군사 목표물 10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정찰 인프라와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이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보복 작전임을 분명히 했다.
미군은 이란이 앞선 공습 이후에도 파나마 국적 유조선 키쿠호를 향해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키쿠호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공습 직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곧바로 맞불을 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추가 공습에 대응해 미군 기지가 있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미국의 공습이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공격이 이어질 경우 미국과의 협상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강경 압박에 이란이 군사 대응과 협상 중단 가능성으로 맞선 셈이다.
양측은 전날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과 미군의 보복 공습, 이란의 바레인 공격이라는 유사한 방식의 충돌을 벌였다. 종전 MOU 서명 불과 9일 만에 이틀 연속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합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속 협상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스위스에서 29일 또는 30일 미·이란 후속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회담 개최 여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MOU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봉쇄 해제를 추진하고, 60일간 후속 협상을 통해 이란 비핵화와 해협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핵 문제와 해협 통제권 등 핵심 쟁점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충돌이 협상판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원유 수송과 글로벌 공급망,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와 달러,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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