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05:34
폭스바겐, 10만명 감원 초강수…공장 4곳 폐쇄 추진
이윤선 기자simlee34748@naver.com
중국 시장 점유율 추락·실적 악화에 대규모 구조조정 검토 '폭스바겐법'·노조 거부권이 계획 성사 최대 변수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Volkswagen)이 약 10만 명 감원과 독일 내 공장 4곳 폐쇄를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최근 고위 임원들에게 향후 수년간 전 세계 임직원 약 65만7000명 가운데 10만 명 수준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노조와 합의했던 5만 명 감원 계획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폐쇄 대상으로는 독일 하노버, 츠비카우, 엠덴의 폭스바겐 공장과 네카르줄름의 아우디 공장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공장들이 폐쇄될 경우 약 4만5000명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투자 계획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약 15% 줄인 1300억 유로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핵심 브랜드와 부품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그룹 개편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조조정 추진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있다. 폭스바겐은 오랫동안 중국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2024년 BYD에 선두를 내준 데 이어 2025년에는 지리(Geely)에도 밀려 3위까지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도 악화됐다. 폭스바겐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한 15억60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매출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연간 약 40억 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독일의 '폭스바겐법'에 따라 주요 구조조정은 일반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의결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니더작센 주정부와 노동자 대표가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협의회와 독일 금속노조(IG메탈)는 공동 성명을 통해 "공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 계획이 추진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9일 감사위원회에서 논의될 '2030 그룹 전략'이 폭스바겐 구조조정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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